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tvN 드라마가 최근 부진하다. ‘언제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이혼보험’ 등 최근 드라마 성적표는 좋지 않은 상황. 새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가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tvN ‘금주를 부탁해’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은 “방송이 나가고 나서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받아야 하는 게 사뭇 낯설고 어떤 면에서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스태프, 배우들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1화보다는 2화가, 2화보다는 3화가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지극히 상식적인 애주가라 자평하던 한 여자 금주(최수영 분)가 술을 증오하는 첫사랑과 재회하며 인생 첫 금주에 도전하게 되는 맨정신 사수 로맨스 드라마다.
소녀시대 출신 최수영은 멤버들과의 지난 세월이 작품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최수영은 “멤버들이 7명이 각각 다르다. 데킬라 좋아하는 애, 맥주 좋아하는 애, 막걸리 소주 등 좋아하는 애 다 다르다. 그렇게 관찰한 세월이 있다보니까 그렇게 된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이번 작품을 연기하며 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최수영은 “우리 주변에 전혀 그럴 거 같지 않은데 알콜 중독인 분들 꽤 있다. 주변 분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떠올려보기도 했다”며 “알콜 중독인 분들은 처음에 아니야라고 부정한다. 그런 디테일을 잘 살려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제안으로 독특한 신이 만들어진 점도 설명했다.
최수영은 “술이 없으면 못사는 사람을 표현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금주가 첫 회에 술을 엄청 마시고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는 신이 있다. 내가 관찰해왔던 ‘찐’ 애주가 분들은 술이 술을 부르는 루틴에 익숙해져서 술로 해장을 한다”며 “술을 그렇게 마시고 아침에 캔맥주를 따는 분들이 있다. 감독님게 혹시 이게 물이 아니라 술로 바꿔도 되겠냐 했는데 너무 좋다고 했다. 금주만의 중증상태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공명은 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 이어 다시 한번 첫사랑을 맡았다. 공명은 “이번에도 첫사랑이다. 첫사랑의 아이콘을 노려볼까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공명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희망이 되는 의사 역할이다. 어르신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느님’이라는 애칭을 얻는 인물”이라며 “금주와의 감정선에서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말투와 표정에서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또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있기 때문에 그 감정 흐름을 어떻게 표현하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이혼녀 역을 맡은 조윤희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극 중 현주(조윤희 분)는 육아와 일상에 지친 쌍둥이 엄마다. 짠내를 유발하지만 술 한 잔의 달콤함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순간은 미소를 유발한다.
조윤희는 “(극중 이혼이라는) 설정할 거 없이 그냥 나였다. 간접적으로 보거나 하는데 어쩜 나랑 이렇게 많은 부분이 닮아있는지, 공감이 많이 가는 캐릭터여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술’에 대해 “육퇴(육아 퇴근) 후 맥주를 마시며 취하는 휴식은 위로이자 생명수 같은 존재”라고 언급했다. 이어 “아무래도 이혼하고 홀로 쌍둥이 키우다 보니 힘들 수도 있다”며 “현주는 밝고 귀여운 가족으로 인해서 어둡거나 슬프지는 않다. 아픔을 치유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자매로 나오는 최수영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평했다. 조윤희는 “캐스팅되자마자 진짜 자매같다고 했다. 수영씨랑 비슷한 점이 많아서 현실 자매같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tvN ‘금주를 부탁해’를 오는 12일 첫 방송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