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헤다 가블러’ 개막…냉소적 미녀로 변신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이영애가 성공적인 개막을 알리며 연극계 흥행 열기를 지폈다.
이영애는 지난 7일 서울 마곡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연극 ‘헤다 가블러’의 문을 열었다.
연극 무대 복귀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은 이영애는 오롯이 ‘헤다’ 그 자체를 선보였다. 첫 등장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독과 욕망, 냉소와 분노가 뒤섞인 주인공 ‘헤다’의 복합적인 감정을 절제된 에너지로 표현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작품에는 이영애를 비롯해 김정호, 지현준, 이승주, 백지원, 이정미, 조어진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총 7명의 배우는 ‘헤다’의 집으로 변신한 무대 위에서 2시간 30분 동안 등·퇴장 없이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쳐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헤다 가블러’는 아름답고 당당한 ‘헤다’가 학문밖에 모르는 연구자 ‘조지 테스만’과 충동 결혼 후, 기대와 달리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에 권태를 느끼며 시작된다.
135년 전 입센의 고전을 미니멀한 무대와 대형 스크린 등을 활용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공연은 ‘치밀한 텍스트 분석의 달인’으로 불리는 전인철이 연출을 맡아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무대 디자이너 박상봉의 감각이 거대하면서도 미니멀한 무채색의 기하학적 공간으로 구성했다.
인간 내면의 다양한 감정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헤다 가블러는’은 오는 6월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