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한때 ”JYP 빌딩 6채를 살 수 있다“고 자부했다.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로 100억 원 수익을 올린 스타였다. 그러나 그 뒤에는 69억 원이라는 빚의 터널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빚을 청산하고 사랑까지 얻은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바로 이상민의 이야기다.

이상민은 1995년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로 가요계를 평정했다. 룰라 전성기 시절, 멤버 1인당 월수입만 3~5000만 원. MC김희철은 최근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에서 “이 곡 하나로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고, 전성기 저작권료와 음반 수익만으로 JYP 빌딩 6채를 살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화려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업 실패와 빚, 법적 다툼이 이어지며 그를 채운 건 69억 원의 채무였다. ‘날개 잃은 천사’처럼, 이상민 역시 날개를 잃은 듯 보였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예능으로 복귀한 그는 웃음과 눈물을 안겨주며 대중 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최근 방송에서 “지난해 모든 빚을 다 갚았다”며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듯한 소식을 전했다.

이상민은 “서울 용산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제는 메뉴판 가격도 안 보고 먹는다”며 빚 없는 인생의 여유를 드러냈다. 이상민은 한국저작권협회 정회원으로, 작사 100곡, 작곡 70곡 이상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저작권료는 사후 70년간도 계속된다”며 “이젠 모두 아내에게 주고 싶다”고 고백한 바 있다.

최근 이상민은 결혼 소식도 알렸다.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결혼할 사람이 생겼다”며 멤버들에게 아내를 직접 소개한 것. 이상민에게 “돈 없다”는 주변의 농담에 아내는 “내가 있어서 괜찮다”고 말하며 진짜 사랑꾼의 모습을 보였다.

이상민은 화려했던 전성기도, 길고 긴 고난의 터널도 지나왔다. 그리고 이제 사랑과 여유를 품은 인생 2막을 열고 있다. 한때 노래 제목처럼 ‘날개 잃은 천사’였지만, 이젠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다. 여러 실패를 경험했기에 혹시모를 지뢰밭도 잘 피해갈 듯 싶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