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진정한 완전체다. 샤이니(SHINee)가 故 종현의 곡으로 다시 돌아온다.

샤이니(온유 종현 키 민호 태민)는 데뷔 기념일인 25일, 17주년을 맞아 새 싱글 ‘포에트 | 아티스트(Poet | Artist)’를 발표한다. 정규 8집 ‘하드(HARD)’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이번 앨범은 상징성이 크다. 타이틀곡 ‘포에트 | 아티스트’는 종현이 생전에 샤이니를 위해 작업한 미공개 곡이다. 그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일렉트로 팝을 기반으로, 어택감 있는 스네어와 레게 리듬이 어우러진 노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시인이자 예술가로서 문학적, 시적 허용을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일상에도 적용,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현은 샤이니의 중심축이었다. ‘쥴리엣(Juliette)’ ‘뷰(View)’ 등 다수의 히트곡을 작사·작곡하며 팀의 독보적인 감수성을 주도해왔다. 특유의 순수하고 맑은 감성, 문학적인 언어, 서정적인 선율로 호평 받아왔다. ‘하루의 끝’ ‘론리(Lonely)’ 등 솔로곡을 통해서는 자신만의 시적 세계를 확립했으며, 아이유의 ‘우울시계’, 이하이의 ‘한숨’ 등 타 아티스트를 위한 명곡들도 남겼다.

종현은 2017년 12월 18일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샤이니의 중심에 살아 있다. 이번 앨범명도 2018년 발표된 종현의 유작 ‘포에트 | 아티스트’와 동일하다. 종현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유작과 같은 앨범명을 선택함으로써 추모를 넘어서는 의미를 부여했다. 생전 샤이니의 음악적 정체성을 이끌었던 종현의 예술 세계를 현재의 샤이니와 다시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샤이니는 여전히 다섯 명”이라는 메시지를 이번 앨범을 통해 구현했다.

진정한 ‘완전체’의 귀환으로 볼 수 있다. 지금껏 공개된 적 없던 종현의 곡을 다른 멤버들이 다시 부르며, ‘완전체’ 샤이니의 음악을 사랑했던 이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는 셈이다.

‘포에트 | 아티스트’의 수록곡 ‘스타라이트(Starlight)’도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곡이다. 미디엄 템포의 댄스 팝 트랙으로, 일렉 기타와 신스 패드 사운드가 어우러진 청량한 노래다. SM은 이 곡의 가사를 통해 “상대와 마주친 첫 순간의 감정을, 어둠 속에 있던 나를 별빛처럼 비춰준 상황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샤이니는 데뷔 17주년을 기념해 일곱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 돔(KSPO DOME)에서 열린다. 부제는 ‘에브리 스테이지 샤인스 어라운드 유(Every Stage Shines Around You)’다. 샤이니와 팬들이 지난 17년을 되새기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