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그야말로 정동원의 선물이다.
정동원이 전례 없는 음악방송 활동을 펼쳤다. 최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에 잇따라 출연해 정규 2집 ‘키다리의 선물’ 수록곡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정동원은 이번 네 차례 음악방송에서 각기 다른 곡을 선택해 무대에 올랐다.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보답하려는 의도다. ‘엠카운트다운’에서는 ‘온리 유(Only U)’, ‘뮤직뱅크’에서는 ‘사랑을 고백할 나이’, ‘쇼! 음악중심’에서는 ‘꽃등’, ‘인기가요’에서는 ‘쇼 업(Show up)’ 등을 각각 선보였다. 이례적인 활동이자, 정동원의 한계 없는 스펙트럼의 입증이다.

정동원은 이번 음악방송 활동을 앨범 기획 단계부터 준비했다.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로 마련했다고 한다. 매일 다른 곡으로 음악방송에 나서며,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수록곡 무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각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상반된 장르와 분위기를 정동원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앨범 ‘키다리의 선물’ 기획 의도이자 주제인 ‘정동원이 하나의 장르’를 충실히 구현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음악적 깊이도 더했다. ‘키다리의 선물’은 폭 넓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흥!’(Feat. 김하온)은 힙합과 EDM, 트로트가 결합한 중독성 강한 트랙이다. 브로드웨이 쇼를 연상하게 하는 재즈 스윙에 트로트가 어우러진 뉴트로 스타일의 ‘쇼 업’, 설운도가 정동원에게 선물한 ‘사랑을 고백할 나이’, 청춘의 뜨거움을 그려낸 록 트랙 ‘다시 1, 2, 3, 4’, 윤명선 작곡의 ‘먼 훗날 우리’ 등 총 열네 곡이 실렸다. 한 앨범 안에서 스윙, 힙합, 트로트, 록 등을 시도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적 도약을 노렸다.

정동원의 뜨거운 팬 사랑도 현재진행형이다. 세 번째 전국 투어 콘서트 중인 정동원은 공연에서 팬의 사연을 받아 함께 듀엣 무대를 꾸미고 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팬의 그림이 새겨진 의상을 입고 객석을 찾는 등 가까운 거리에서 진심 어린 교감을 나누고 있다.
정동원은 부캐릭터인 K팝 아이돌 ‘JD1’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제작 유튜브 콘텐츠 ‘걍남자’를 통해 일상도 공유 중이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서는 섬세한 팬 서비스도 보여줬다. 콘서트, 음원, 방송을 섭렵하며 ‘육각형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는 반응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정동원의 음악적 진정성은 그간의 행보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며 “특히 팬덤에 대한 애정과 배려는 정동원의 오늘을 만든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강 평론가는 “앨범과 공연, 방송 활동을 통한 정동원의 이미지는 팬들의 기호를 온전히 받아들인 산물”이라며 “향후 행보 역시 팬과의 소통을 통해 얻은 정서를 바탕으로 정동원만의 음악 지형도를 그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동원은 24, 25일 수원, 31일과 6월 1일 대전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이어간다. roku@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