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이토록 영특한 주연 배우 활용법이 있을까. 영화 ‘소주전쟁’이 주연 배우 유해진과 함께 찾아가는 술자리 이벤트를 개최했다.
여름을 앞두고 ‘야장’의 중심 을지로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날만큼은 특별히 더 많았다. 영화 ‘소주전쟁’ 주연 배우 유해진을 보기 위한 인파였다. ‘소주전쟁’은 영화 속 주요 소재인 ‘소주’를 앞세워 특별한 예비 관객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한 호프집 옥상에서 유해진과 함께하는 소주포차가 개최됐다.
유해진이 등장하기 전, 사전 MC가 무대에 올라 넌센스 퀴즈를 내며 흥을 돋웠다. 관객들은 너나 할거 없이 손을 들고 정답을 외쳤다. 관객들의 즉석 노래자랑도 이어졌다. 이들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탑 소주’를 상품으로 획득했다. 오직 이 자리에서만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은 순간 ‘소주전쟁’이 적힌 앞치마를 착용한 유해진이 소주포차에 입장했다. 유해진은 자신을 반기는 예비 관객들의 환호에 밝은 미소로 답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유해진은 자신의 유행어 “어디보자”로 첫 운을 뗀 뒤 “일요일이죠? 일요일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낮술 먹기 딱이네요”라고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다.

이를 시작으로 유해진은 모든 테이블을 찾아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탑 소주’를 나눠주며 팬들과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해줬다. 긴 시간이 소요됐음에도 유해진은 지치지 않고 모든 테이블을 방문했다. 유해진의 열정에 소주포차를 찾은 손님들도 응답했다. 고객들은 유해진의 이름을 연호했고, 환호성도 질렀다. 약 1시간 여에 걸쳐 유해진은 팬서비스를 진행했다.
이벤트 말미 다시 무대에 오른 유해진은 “저를 보러 와 주시고 반겨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보람이 느껴진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와 함께 “근데 저한테 소주 한 잔을 안 주시네요”라며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센스있는 관객이 유해진에게 즉석에서 소주 한 잔을 건넸다. 유해진은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술잔을 받아들었다.
끝으로 유해진은 “중요한 건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시길 바란다.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까지 그의 팬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유해진이 자리를 떠난 뒤에도 행사는 계속됐다. 관객들은 여운을 즐기듯 자리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영화 속 주요 소재인 ‘소주’를 앞세운 ‘소주전쟁’의 영리한 이벤트가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한 듯 보인다. SNS에는 유해진과 함께한 순간이 담긴 사진이 가득 올라왔다.

쇼박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하고 나면 확실히 사람들의 관심도가 늘어난다”며 “특히 SNS를 통해 영화 관련 정보가 빠르게 공유돼 호감도 상승에 대한 기대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속 소주 회사의 존폐를 걸고 부딪히는 재무이사 종록(유해진 분)과 성과만 쫓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