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가 일본에 본격 진출한다. 버추얼 아이돌계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이들의 매력이 어필할지 주목된다.
플레이브는 6월 16일 일본 데뷔 싱글 ‘카쿠렌보(かくれんぼ)’를 발표하고 현지 활동에 시동을 건다. ‘카쿠렌보’는 ‘숨바꼭질’을 뜻하는 타이틀이다.
플레이브 특유의 순수한 매력이 예상된다. 일본 데뷔를 앞두고 공개된 ‘카쿠렌보’ 콘셉트 포토는 따스하면서도 청량한 상반된 무드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스쿨룩 기반의 스타일링은 플레이브만의 하이틴 감성을 예고했다. 특히 벅찬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카쿠렌보’ 일부 멜로디도 선공개돼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정식 데뷔 전부터 일본 현지 반응도 심상치 않다. 플레이브는 최근 일본 최대 국제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뮤직 어워즈 재팬 2025’에서 본상 부문에 해당하는 ‘베스트 송 아시아상’에 노미네이트됐다. 본상 부문 후보자 가운데 버추얼 아이돌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정식 데뷔 전부터 일본 내 인기와 영향력을 입증한 셈이다.

‘버추얼 아이돌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플레이브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K팝과 버추얼 산업 양측의 이목이 집중된다. 일본은 하츠네 미쿠로 대표되는 보컬로이드 문화와 버추얼 아이돌 산업이 일찌감치 활성화된 시장이다.
다만 실시간 모션캡처 기술을 바탕으로, 무대 중심 활동을 펼친다는 점에서 플레이브의 일본 진출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일본에서 K팝이 꾸준히 사랑받는 만큼, K팝 시스템으로 이미 성공을 입증해낸 플레이브는 일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브는 현존하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 중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으로 구성된 5인조 플레이브는 2023년 3월 데뷔 이후 빠르게 팬덤을 확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역동적인 퍼포먼스, 뛰어난 가창력, 팬덤과의 활발한 상호 소통 등 K팝 아이돌의 운영 모델을 가상 환경에 안착시킨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플레이브의 성과 지표는 K팝 아이돌 중에서도 최정상급이다. 이들은 멜론 누적 10억 스트리밍 이상 달성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빌리언스 클럽’에 최단 기간 입성한 기록을 보유 중이다. 올초 발표한 미니 3집 ‘칼리고 파트 원(Caligo Pt.1)’은 발매 24시간 만에 1132만9400회 스트리밍을 기록, 멜론 전체 발매 앨범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플레이브는 6월 16일 일본 데뷔 싱글 발표에 맞춰 이튿날 도쿄에서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8월에는 서울을 시작으로 타이페이, 홍콩, 자카르타, 방콕, 도쿄 등 총 6개 도시에서 데뷔 첫 아시아 투어를 열고 글로벌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서울 콘서트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 최초로 ‘꿈의 무대’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열린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