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KT는 지난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 문턱 앞에서 좌절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존 감독과 단장을 동반 해임했다.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다. ‘명장’을 데려왔다. 문경은(54) 신임 감독이 KT 우승을 위해 앞장섰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목표가 뚜렷하다.

문 감독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 SK 사령탑을 맡으며 총 288승을 거뒀다. 정규리그 통산 최다승 8위에 올라 있다. 특히 2017~2018시즌 챔프전에서는 2패 뒤 4연승이라는 역전극을 쓰며 SK를 정상에 올려놨다. KT 구단도 두 번의 정규리그 우승과 한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지도자”라며 “혁신과 변화를 통한 명문구단 도약을 위해 문 감독을 선임했다”고 기대했다.

지도자 생활 이후에는 KBL 기술 위원장, 경기본부장, 방송해설위원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농구계 전반을 꿰뚫었다. KT 입장에선 검증된 경험과 넓은 시야를 동시에 갖춘 사령탑을 얻은 셈이다.

문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KT의 선택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우승이라는 이름 뒤에 따라오는 책임감이 크다. 초심으로 돌아가 팀을 잘 꾸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 행정, 해설위원으로서 겪은 모든 농구 경험을 이번에 쏟아붓겠다”고 했다.

문 감독은 취임 직후 팀 내 ‘조화’를 첫 과제로 삼았다. 그는 “KT에 훌륭한 국내 자원들이 많다. 그러나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며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훈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CC로 향했다. 어마어마한 전력 손실이다. 그래도 문 감독은 팀으로 강해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문 감독은 “우승은 모두의 방향이 한 곳으로 향할 때 가능하다. 선수단 모두가 ‘우린 반드시 우승한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만들겠다.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것 역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문 감독과 함께 ‘농구대잔치’ 인기를 이끈 멤버였던 KCC 이상민 감독, SK 전희철 감독과 벤치에서 맞붙는다. 그는 “절대 밀리고 싶지 않다”며 웃은 뒤 “이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KT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 선수들에게 내 각오를 각인시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