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프로농구 FA 시장 최대어 허훈(29)이 결국 원소속팀 KT를 떠나 형 허웅이 있는 KCC로 향했다.
KT 지휘봉을 잡게 된 문경은 감독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KT는 이제 KCC에서 보상선수를 받을지, 14억원의 금전 보상을 택할지가 선택해야 한다.
KCC는 28일 허훈과 계약기간 5년, 첫 해 보수 총액 8억 원(연봉 6억5000만 원+인센티브 1억5000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에 따라 ‘허웅-허훈 형제’가 마침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하지만 KT는 낙담에 빠졌다. “KT에 훌륭한 국내 자원들이 많다.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신임 문경은 감독도 허훈 이탈에 고민이 깊어졌다.
허훈은 지난 시즌 보수 7억 원으로 전체 2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FA 이적에 따라 KT는 보상선수 1명+3억5000만 원 또는 보수의 200%에 해당하는 14억 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KCC는 허웅, 이승현, 송교창, 최준용 등 4명만 보호선수로 지정할 수 있다. 이 중 누구든 제외된다면 KT는 충분한 전력 보강이 가능하다. 반면 KCC가 전략적으로 핵심 자원을 보호할 경우, KT는 금전 보상인 14억 원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허훈의 이적은 단순한 연봉 문제가 아니었다. 허웅과 함께 KCC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그의 결정은 팬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논쟁이다.
이미 도장은 찍었고, KCC는 허훈+허웅 시너지로 또한번 우승 퍼즐을 맞추게 됐다. KT는 새판 짜기에 들어가야 한다. 허훈 이적으로 KBL 전체구도에 변화가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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