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김규리가 ‘신명’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시나리오를 받은 날 악몽을 꿨다. 오히려 선택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영화 ‘신명’ 제작보고회가 2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김규리, 안내상, 주성환, 명계남, 김남균 감독, 열린TV 정천수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신명’은 대한민국 최초 오컬트와 정치 드라마가 결합된 작품이다.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한 여인 윤지희(김규리 분)와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 분)의 치열한 싸움 속에 감춰진 주술과 정치의 결탁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규리는 극 중 영부인 윤지희를 연기한다. 겉으로는 영부인이지만, 무속과 관련된 알 수 없는 묘령의 여인이다. 김규리는 시나리오와 첫 만남에 대해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어렸을 때부터 ‘책에 다 있다’는 말을 듣지 않냐”고 말했다.

그날 밤, 특별한 일이 벌어졌다. 김규리는 “‘신명’ 시나리오를 읽은 날 악몽을 꿨다. 저는 원래 꿈을 잘 안 꾼다. 편안하게 잘 자는 타입이었다”며 “제가 꿨던 악몽은 기괴했다. 그 꿈이 묘했다. 그 공포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꿈을 꾸다가 벌떡 일어났다. 제가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묘한 기분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시나리오를 읽은 김규리에겐 독특하고도 기괴한 경험이 됐다. 그렇게 ‘신명’과 연이 닿았다.

평소 공포영화 마니아라는 김규리는 “제가 이렇게까지 무서워할 정도라면 관객분들이 재밌어 하시지 않을까 싶었다. 그 다음날 바로 전화해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통해 김규리는 배우 필모그래피 사상 두 번째 영부인 연기에 도전한다. 김규리는 “영부인 전문 배우가 된 것 같다. 벌써 두 번째다. 그냥 이 시나리오를 읽을 때 처음부터 이 작품을 하게 된다면 다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음을 비우고, 나를 내려놓고, ‘신명’ 윤지희를 담아보려고 했다. 그렇게 윤지희로 연기를 했던 것이 ‘신명’났다”고 말했다.

‘신명’은 오는 6월 2일 개봉한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