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우승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선수다.”

‘사제지간’이 재회했다. KT 문경은(54)감독과 김선형(37)이 다시 한번 챔피언 반지를 노린다.

KT는 내부 프리에이전트(FA)였던 허훈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스포츠서울과 만난 문 감독은 “모기업까지 설득해 금액을 맞췄다. 바로 만나자고 했다. 그러나 허훈은 ‘오늘은 골프장이니까, 시간이 어렵다’고 했다”며 “그런데 잠시 뒤 KCC와 계약했다고 하더라. 그 순간 정말 예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대안을 찾았다. 또 다른 FA 최대어인 김선형을 품었다. KT 구단에 따르면 김선형은 계약기간 3년, 첫해 보수총액 8억원에 사인했다.

문 감독은 “허훈과 계약이 틀어지자마자, (김)선형이에게 연락했다. 처음부터 ‘올인’ 할 생각이었다”며 “FA 시장에 나온 선수 중 가장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다.

문 감독과 김선형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 SK에서 10년간 함께한 ‘사제지간’이다. 특히 지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쁨을 함께 나눈 기억이 있다. 문 감독은 “(김)선형이를 다시 만나 기쁘다”며 “누구보다 내 농구를 잘 알고 있는 선수다. 함께 KT 우승을 일구겠다”고 웃었다.

김선형도 화답했다. 그는 “문경은 감독님과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좋다. 제 가치를 인정해준 KT에 감사한다”며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선형은 한국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1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해 정규리그 MVP 2회, BEST 5 4회 수상을 했다. 통산 613경기에서 평균 13.2점 2.9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조율력, 정확한 골 결정력까지 겸비했다. 국내 최정상급 포인트가드로 불리는 이유다.

‘노쇠화’란 없다. 2022~2023시즌 국내 선수 MVP 수상에 이어, 지난시즌에도 평균 12.9점 3.2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영준에 이어 국내 선수 MVP 2위였다.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KT는 창단 이래 지금까지도 ‘챔프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2011~2012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전부다. ‘무관’의 설움을 지워내야 한다. 감독, 단장에 이어 ‘주축 선수’도 바뀌었다. 문경은 감독은 “이른 시일 내에 우승 전력을 갖출 것”이라고 했다. 새로 합류한 김선형과 함께 ‘우승 숙원’을 풀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