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삼성동=박연준 기자] “우승 반지를 꼭 끼고 싶다.”
결국 핵심은 ‘우승’이었다.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은 구단을 선택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 허훈(30)이 KT를 떠나 KCC 유니폼을 입었다. 친형 허웅(32)과 함께 우승 도전에 나선다.
허훈은 29일 KBL센터에서 열린 KCC 입단식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KCC는 우승에 걸맞은 전력을 갖춘 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은퇴 전에 꼭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 가장 우승 확률이 높은 팀이 KCC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친형’ 허웅과 한솥밥을 먹는다. 앞서 허웅은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으로 KCC에 이적했다. ‘허씨 형제’가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허훈은 “형이랑 어렸을 때부터 같이 농구를 해왔다. 다가오는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은 슛이 정말 좋은 선수다. 내가 공을 건네면 잘 받아주길 바란다. 못 받을까 봐 그게 걱정”이라고 웃어 보였다.
허웅은 “(허)훈이가 이성적으로 팀을 잘 이끄는 능력이 있다”며 “우리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KCC는 ‘초호화’ 라인업을 갖췄다. 이미 허웅-송교창-이승현-최준용 있다. 허훈을 더했다. 이들 모두 대표팀 경험자다. 허훈은 “대표팀에서 이미 함께 뛰어본 선수들이고, 서로 친하다.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상민 감독은 “(허)훈이가 코트 위에서 가드진의 약점을 잘 메워주길 기대한다”며 “특히 코트 안에서 감독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다만 허훈은 ‘원소속팀’ KT와 ‘아름다운 이별’을 하지 못했다. 앞서 KT 문경은 감독은 “허훈이 계약을 하겠다고 했다. 갑자기 골프장에 간다고 하더니, 대뜸 KCC와 계약 발표를 했다. 정말 예의가 아니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에 대해 허훈은 “충분히 서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섭섭함을 느낄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오직 우승만을 보고 KCC에 왔다. KT도 좋은 팀이지만, 우승해본 팀에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골프장에 있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모두가 곤란할 수도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기자회견에서 해당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 못 했던 모습이었다.
끝으로 허훈은 KT 팬들에게 “7년 동안 몸담으면서 우승을 함께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