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살면서 이런 날이 안 온 줄 알았습니다.”
삼성이 또 이겼다. 7연승이다.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7연승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외야수 김태훈(29)이다. 8회초 대타로 나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역전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본인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김태훈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 8회초 대타 출전했다. 8회초 2사. 이재현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박명근의 시속 133㎞ 체인지업을 타격했다. 이 공은 역전 투런 홈런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태훈은 “살면서 이런 날이 안 올 줄 알았다. 힘든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치고 나서 넘어간 걸 확인하고, 또 역전까지 하니까 너무 행복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5년 KT에서 프로 데뷔했다. 2023시즌에 앞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에도 1군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지난해 뛴 12경기가 삼성 1군에서 경험한 한 시즌 가장 많은 출전 횟수다.

올해도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출전이었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 대타로 자신의 올시즌 네 번째 출전 기회를 잡았다. 믿음에 보답하는 시원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본인에게도 중요한 홈런일 수밖에 없다.
김태훈은 “나는 1군보다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 힘든 날이 많았지만, ‘버티면 기회가 온다. 그러니까 버티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버티니까 이렇게 홈런을 치는 날도 왔다.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올시즌 대타로 출전하는 가운데, 꾸준히 안타를 기록했다. 덕분에 타율도 0.600이다. 적은 기회지만, 잘 살리고 있다는 얘기다. 경기 후에도 감을 유지하기 위해 타격 훈련을 한 덕분이다.
김태훈은 “팀이 이겨야 한다. 주전들이 활약하고 있었다. 나도 대타 준비를 하면서 감을 잃으면 안 됐다. 그래서 밤에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홈런으로 7연승 주역이 됐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8연승을 바라본다. 이때도 도움이 되고 싶다. 김태훈은 “화요일(3일)에 잘해서 8연승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분위기 좋으니까 좋은 경기할 것 같다”며 힘줘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