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중위권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하루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친다. 연승하면 순위 상승, 연패는 ‘추락’이다. KT 이강철(59) 감독은 “2위부터 8위까지 격차가 크지 않다. 순위 예측 자체가 의미 없다”고 했다. 롯데 김태형(58) 감독도 “연패는 치명적이다. 한 번 밀리면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했을 정도다.

LG가 리그 선두를 유지 중이다. 그러나 2위 한화가 0.5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반대로 공동 4위 KT는 한화를 3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또 8위 NC도 5강권 팀들과 격차가 5경기에 불과하다. ‘2약’ 9위 두산과 10위 키움을 제외한 7개 구단이 한 몸처럼 엉켜 있는 순위표를 보여준다. 그만큼 올시즌 KBO리그가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흐름에 따라 순위가 바뀐다. KT는 지난주 3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반대로 한때 2위까지 올라섰던 롯데는 지난주 3연패를 당했다. 한순간에 미끄러졌다. 3위 자리 마저 삼성에 내줬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금은 1강, 2강도 없다고 본다. 키움도 최근 잘하더라. 모든 팀이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발 싸움을 핵심으로 꼽았다. “지금 선발 로테이션이 다들 강하다. 6~8위 팀도 선발진이 강하다. NC는 외국인 투수가 좋아서 잘 안 무너진다. 결국 선발이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강한 선발을 만나는 날이 겹치면 연패가 나올 수 있다. 4~5선발과 붙을 때도 확실한 우위를 거두지 못하면 분위기가 가라앉는다. 이 감독도 “운이 안 좋으면 상대 팀 1~3선발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누구를 만나는지가 가장 큰 변수”라며 “5선발만 만나고 싶으면서도, 지면 팀 분위기가 무너진다. 야구가 이래서 어렵다”고 웃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이렇게 빡빡한 순위 싸움에서 한 번 밀리면 다시 따라잡기 힘들다. 연패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상자 관리가 관건인 것 같다. 우리 팀도 그렇고, 다른 팀도 부상이 많다. 시즌 끝나야 순위가 정해지는 거다. 지금은 그냥 계속 싸우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시즌이 반환점을 바라본다. 6월 들어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벌어졌다. 후반기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주축 선수 한 명의 이탈, 선발투수의 부진은 순위 싸움에 악영향을 끼친다. 모든 팀이 ‘날’을 세우고 있다. 격렬한 순위 싸움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