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 기자] FC서울 베테랑 기성용의 출전 여부가 ‘전주성’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서울은 베스트11도 그렇지만 벤치 멤버가 정말 좋다. 매우 좋은 스쿼드”라며 “기성용이 벤치에 앉지 못할 정도다. 지금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웃으며 말했다.

기성용은 지난 4월 12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2개월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훈련에 복귀해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기도 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K리그 출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포옛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에서 기성용과 함께한 경험이 있다. 서울을 만나는 만큼 기성용의 출전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자연스럽다.

최근 서울 중원은 류재문, 황도윤, 이승모 등으로 꾸려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황도윤과 류재문이 중앙에 자리한다. 기성용은 이날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직 출전 시기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근육 부상 이후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컨디션 체크는 계속해서 하고 있다”라며 기성용의 몸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한 후 출전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서울은 19라운드까지 6승8무5패로 승점 26을 기록하며 7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겨울 문선민, 정승원, 김진수 등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한 만큼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홈에서 부진을 반복하고 있다. 기성용의 복귀는 서울 중원에 힘이 될 수 있다.

한편 전북은 에이스 전진우가 경고 누적 징계로 결장하는 가운데 이승우를 선발 카드로 내밀었다. 포옛 감독은 “이승우는 그동안 교체로 들어가 차이를 만들고 있다. 쉬운 결정이었다”라며 활약을 기대했다.

이어 포옛 감독은 “감독 생활을 하면서 무패를 이 정도로 오래 기록한 적이 없다. 누구에게 패할지 마치 폭탄 돌리기처럼 된 것 같은데 부담은 없다”라며 미소 지었다. 전북은 최근 12승3무로 1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전진우가 없다고 해서 전북이 약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계속 이길 수는 없다. 오늘 전북이 우리에게 잡히면 좋겠다”라며 상대의 무승을 끊겠다고 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