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후 무대응 피해자, 몇주 뒤 갑작스런 영상 유포로 추가 피해 호소
피해자, 협박 없다고 방심하면 안돼…가해자 장기간 잠복 후 재협박 빈번

[스포츠서울 | 김종철 기자] 몸캠피싱 피해자 온라인 커뮤니티 ‘몸캠피싱피해자모임(이하 몸피모)’이 최근 몸캠피싱 피해 발생 직후 무대응을 선택한 피해자들이 가해자의 장기간 잠복 후 갑작스럽게 피해 영상이 유포되는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몸피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피해자 사례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몸캠피싱 피해가 발생했을 때 가해자의 협박에 대응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3주 후 지인들에게 몸캠 피해 영상이 실제 유포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추가 피해를 입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 역시 사건 발생 후 수개월 동안 협박이 없어 협박 피해가 끝난 것으로 생각했지만, 갑작스럽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본인의 신상정보와 연락처가 해킹당해 유포된 것을 확인하고 극심한 불안에 시달렸다.
몸피모는 몸캠피싱 피해자들 사이에서 무대응을 권장하는 사례가 적지 않으나, 무대응을 선택한 피해자들의 추가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연락처와 SNS 계정을 미리 확보한 후, 피해자가 더이상 협박이 없을 것으로 생각해 안심한 사이 갑작스러운 재협박과 영상 유포를 통해 더욱 당황한 피해자의 심리를 악용하며 금전을 갈취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몸피모에 올라온 실제 피해자들의 후기에서도 몸캠피싱 피해 발생 직후 신속한 대처와 전문 업체 혹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피해 영상이 한번이라도 유포되면 급속하게 확산되는 몸캠피싱 범죄 특성상 삭제가 어려워 초기 대응이 피해 확산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몸피모 관계자는 “몸캠피싱 피해를 당했을 때 무대응이 결코 정답이 아니다”라며, “피해자가 방심한 순간을 노리고 가해자는 심리적 취약성을 악용해 피해를 확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발생 직후 신속한 대처와 대응, 전문 업체의 솔루션 등 도움을 받아 영상 유포를 원천 차단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몸피모에 공유된 다양한 피해 사례와 대응 후기를 참고하는 것도 대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몸피모는 해킹앱을 비롯한 몸캠피싱 범죄 수법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하며,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처와 대응을 위해 24시간 피해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jckim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