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올해 상반기 최고 히트작 ‘야당’이 밀렸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뒷심으로 밀어내기에 성공했다. 지금 극장가는 외화 전성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하 ‘미션 임파서블8’)은 1626명이 관람하며 누적 337만9128명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로써 ‘미션 임파서블8’은 지난 5월 17일 개봉 이후 두 달 만에 ‘2025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초 ‘야당’이 누적 관객수 337만7849명으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미션 임파서블8’의 장기 흥행으로 왕좌를 내주게 됐다.

‘미션 임파서블8’이 밀어내기에 성공하며 한국 영화 위기론은 또 한 번 고개를 들게 됐다. 현재 박스오피스 상위권 대부분은 외화가 장악하고 있다. 7일 기준 1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을 시작으로 3위 ‘F1 더 무비’, 4위 ‘드래곤 길들이기’, 5위 ‘엘리오’ 모두 외화다. 2위인 ‘노이즈’만이 배우 이선빈이 주연을 맡은 한국 영화다. 실시간 예매율 역시 마찬가지다. 8일 오전 기준 실시간 예매율에선 ‘슈퍼맨’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F1 더 무비’가 나란히 1·2·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극장가 매출 감소와 한국 영화 흥행 부진이 이어지며 올해 개봉작이 축소된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때를 틈타 외화들이 앞다퉈 개봉하고 있다. 지난달 초 ‘드래곤 길들이기’를 시작으로 ‘엘리오’와 ‘F1 더 무비’가 개봉, 이어 이달 2일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이 박스오피스 대전에 참전했다. 오는 9일엔 ‘슈퍼맨’이, 24일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외화 개봉 러시가 이어지는 상황 속 현재까지 큰 규모의 한국 영화는 ‘전지적 독자 시점’과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등 3편만이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극장가 성수기인 여름을 노린 대형 작품들이지만 침체된 한국 영화 시장과 극장가 위기까지 짊어진 상황 속 어깨가 유독 무겁다. 여기에 한 줄기 희망과도 같았던 상반기 최고 흥행작 ‘야당’이 ‘미션 임파서블8’에게 자리를 내주며 한국 영화의 기세가 또다시 주춤하고 있다.

다만 한국 영화와 외화 모두의 공통적인 숙제는 성적표 속 ‘숫자’다. 올해 모든 개봉작이 아직까지 ‘300만’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최고 흥행작 타이틀의 주인공이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누적 350만’은 먼 일이다.

이에 여름 영화와 함께 하반기 개봉할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비롯해 ‘정가네 목장’ ‘행복의 나라로’ ‘부활남’ ‘폭설’ ‘얼굴’ ‘열대야’ ‘파반느’ ‘만약에 우리’ 등의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 영화계가 그 어느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 신작 흥행의 갈증이 크다. 지난해 ‘파묘’와 ‘범죄도시4’로 천만 영화가 두 편이나 탄생한 만큼, 올해도 ‘하늘이 준 선물’이 내려오길 간절하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