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한때 봄에만 반짝하고 여름 이후 무너지는 모습에 ‘봄데’라고 불렸다. 올시즌에는 다르다. 전반기를 리그 3위로 마친 롯데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면,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하다. 롯데 주장 전준우(39)는 “후반기에도 질주하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47승3무39패, 승률 0.547 리그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롯데가 전반기를 3위로 마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또 2015년 10구단 체제 전환 후 전반기를 5위 안에서 마친 건 세 번째다. 지난시즌 비슷한 시기 9위에 머물렀는데, 올시즌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윤동희, 손호영,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 있는 기간이 길었다. ‘잇몸’으로 버텨냈다. 김태형 감독도 “감독 생활하면서 이렇게 부상 선수가 많았던 적은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잘 버텨낸 전반기였다. 후반기엔 더 좋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년 연속 200안타를 노리는 외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변화의 중심에 ‘성장’을 꼽았다. 그는 “작년엔 어린 선수들이 실수가 잦았다. 올해는 한 계단씩 밟아 올라온 덕에 적응이 잘 됐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준우를 필두로 정훈, 김민성 등 베테랑들이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덕분에 팀이 더 단단해졌다”라고 덧붙였다.

마무리 김원중은 “팀 분위기가 정말 밝다. 또 선수단 모두가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그 마음들이 모여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라며 “코치진, 트레이너, 프런트 등 롯데에 있는 모든 사람이 열심히 해준 덕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내야수 전민재는 “분위기가 정말 좋다. 전준우 선배가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고 했다.

캡틴 전준우는 “운이 따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목표에 대해 강조를 많이 했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예년에 비해 모두가 승리욕이 넘쳐난다. 열정적인 모습들이 모여서 팀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시즌 끝까지 지켜봐 달라. 롯데의 후반기를 더욱 기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