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건강한 세징야는 확실히 무섭다. 대구FC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일단 쐈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12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울산 HD와 순연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대구는 세징야가 2골을 몰아쳐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확실히 세징야가 돌아온 뒤 대구의 공격이 위협적으로 변모했다. 세징야는 햄스트링과 무릎 부상이 겹쳐 두 달 정도를 결장했다. 지난 2일 강원FC(1-2 패)와 코리아컵 8강전에서 복귀했다.
강원전에도 페널티킥으로 득점한 세징야는 이날 전반 32분 김주공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발리 슛으로 득점했고, 후반 41분에는 감각적인 프리킥으로 득점해 팀을 구해냈다.
세징야는 풀타임을 출전해 4개의 슛과 3개의 유효 슛을 기록했다. 키패스도 3개, 공격 지역 패스도 12개를 시도해 8개를 성공했다. 두 지표 모두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패스 성공률은 81.1%였다. 그만큼 공격에서 세징야의 역할이 컸다.
김 감독도 “세징야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른 차이가 확연하다. 볼을 빼앗았을 때 틀림없이 지켜낸다. 무엇보다 무서운 건 찬스가 났을 때 확실히 결정지어준다. 큰 힘이 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세징야가 풀타임을 뛰면서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의 체력 안배도 가능해졌다. 새 외국인 공격수 지오바니와 호흡을 더 맞춘다면 훨씬 더 위협적인 조합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대구는 여전히 최하위다. 승점 14를 확보한 대구는 11위 수원FC(승점 16)과 격차를 1경기 이내로 좁혔다. 또 지난 5월3일 제주SK(3-1 승)전 이후 리그 10경기 무승(4무6패)을 이어갔다. 김 감독 부임 후에 치른 리그 5경기(3무2패)에서도 아직 승리가 없다.
그럼에도 세징야의 복귀와 함께 패할 뻔했던 경기에서 승점을 챙긴 건 팀 전체에도 힘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 역시 “울산을 상대로 승점 1을 챙긴 건 우리에게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대구는 오는 18일 홈에서 김천 상무를 상대로 11경기 만의 승리에 도전한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