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화 “이대로 죽는 줄”…이리역 사고 생존담에 눈물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레전드 가수 하춘화가 MBN ‘가보자GO’에서 웃음과 눈물, 그리고 진심이 담긴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5 2회에는 데뷔 60주년을 맞은 하춘화가 출연해, 생명을 구해준 故 이주일과의 특별한 인연 등 다채로운 일대기를 들려줬다.
◇ “죽는 줄 알았다”…이리역 폭발 사고, 그리고 폐소공포증
하춘화는 1977년 발생한 이리역 폭발 사고 당시 무대 대기 중 피해를 입은 기억을 생생히 떠올렸다.
“지붕이 무너지고 흙더미가 덮치며,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했다. 그때부터 폐소공포증이 생겨 지금도 좁은 공간에 가면 식은땀이 난다”고 털어놨다.

당시 함께 무대에 있던 故 이주일은 벽돌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이 함몰되는 중상을 입고도, 어깨를 다친 하춘화를 업고 무너진 건물 밖으로 나왔다.
하춘화는 “자기 몸보다 날 먼저 챙긴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며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했다.
◇ “얼굴이 못생겼다며 거절했지만…10년간 나의 MC”
하춘화는 故 이주일과의 첫 인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무명 시절 진행자 오디션을 보러 왔는데, 단장이 ‘얼굴이 못생겼다’며 배제하려 하더라. 그래도 내가 ‘한 번 보자’고 했는데 너무 잘하더라. 그 뒤로 10년간 내 리사이틀 전속 MC를 맡았다”고 회상했다.
하춘화는 그 인연이 ‘가수 하춘화’만큼이나 깊고 소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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