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하며 눈물을 쏟았다.

14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스테이’에서는 ‘무뎌진 감정’이 고민이라는 형사 출신 출연자의 고민을 듣고 난 뒤 자신의 아버지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다.

오은영은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딱 1주기다. 너무 저를 사랑해 주신 아버지”라고 밝힌 뒤 “제가 의과 대학을 다닐 때 워낙 새벽에 나가고 밤에 들어오니까 중고차를 사주셨다. 아침에 언제나 꼭 시동을 미리 걸어두셨다. 겨울에 눈이 오든, 날씨가 얼마나 춥든 차를 항상 따뜻하게 데워주셨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오은영은 “많이 쇠약해지시고 누워있을 때 제가 미국 출장을 가 있는 동안 아버지가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다가 엉덩방아를 찍으셨다”며 “압박 골절이 있어 진통제를 드셨는데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진통제 드시면 섬망 비슷하게 헛소리하실 수 있어서 제가 귀국하는 날에는 일부러 진통제를 안 드셨더라”라고 떠올렸다.

오은영은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이름을 여러 번 부르셨다. ‘이 말을 하기 위해 너를 기다렸다. 너 같은 딸을 낳아서 난 너무 행복했다. 너무 사랑한다’고 하셨고 나도 눈물을 펑펑 쏟으며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또 오은영은 “그러다 작년 6월 5일에 소천하셨다. 시신을 안치하는데 통곡하면서 ‘이제는 볼 수도 없고 이제는 만질 수도 없고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아버지에게 말했다”고 슬펐던 순간을 전했다.

참가자들에게 오은영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왜 사랑한다고 말을 못하냐 나중에 옆에 없으면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네가 내 자녀로 태어나서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해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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