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블랙핑크 리사의 연인으로 알려진 프레데릭 아르노는 명품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CEO다. 그런데 해당 회사가 불법 하청 및 노동 착취 혐의로 이탈리아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밀라노 법원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산하의 이탈리아 브랜드 로로피아나(Loro Piana)를 1년간 사법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로로피아나는 고급 캐시미어 의류 제작을 하청에 맡겼고, 1차 하청업체는 다시 밀라노 북서부 지역의 중국인 운영 공장에 2차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납품이 진행됐다.

문제는 이 2차 하청업체에서 불법 체류 중인 아시아계 노동자들을 고용해 야간, 주말, 공휴일에도 강제 노동을 시켰다는 점이다.

기숙사는 불법으로 운영됐고, 비위생적인 작업 환경, 안전장치 없이 방치된 기계, 법정 초과 근무 등 전형적인 노동 착취 정황이 드러났다.

심지어 정가 3,000유로(한화 약 484만원)에 판매되는 캐시미어 재킷 한 벌당 하청업체가 받은 금액은 고작 80유로(약 13만원)에 불과했다.

밀라노 법원은 “로로피아나가 하청업체의 불법 행위를 고의로 감독하지 않아 이득을 취했다”며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브랜드는 1년간 법원의 관리 감독을 받게 됐다.

로로피아나 측은 입장문을 통해 “공급업체가 하청을 숨기고 법적·계약적 의무를 위반한 사실을 5월 20일에 인지했고, 이후 즉시 계약을 종료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인권 보호와 법률 준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로로피아나는 2013년 루이뷔통 그룹이 80% 지분을 인수한 후 LVMH의 고급 섬유 브랜드로 편입됐다. CEO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넷째 아들인 프레데릭 아르노다.

프레데릭은 지난 2023년 블랙핑크 리사와 유럽, 태국 등지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열애설의 주인공으로 국내외 팬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로로피아나는 간결한 디자인과 최고급 캐시미어 소재를 앞세워 ‘억만장자를 위한 유니클로’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온 브랜드다.

하지만 이번 노동 착취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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