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내년을 위해서라도 컨디션 봐야.”
키움 ‘에이스’ 안우진(26)이 곧 돌아온다. 두 달 정도 남았다. 관심은 바로 KBO리그에 뛸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지금까지 키움은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다. 쓰기는 쓴다. 설종진(52) 감독대행이 직접 밝혔다.
설 대행은 “(안)우진이는 퓨처스에서 한 번 정도 봤다. 우진이가 온다고 해서 큰 변화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9월 중순 합류다. 정규시즌 10~15경기 정도 남는다. 그때 상황을 보고, 컨디션도 보겠다. 1~2경기 정도 되지 않을까. 팀에 큰 전력 보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내년을 위해서라도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안우진은 키움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고, 꾸준히 1군에서 활약했다. 2022년에는 30경기 196이닝,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을 찍었다. 224삼진을 잡으며 토종 최다 삼진 기록도 썼다.
2023시즌은 위력이 반감됐다. 24경기 150.2이닝, 9승7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여전히 좋지만, 1년 전과 차이가 있다. 팔꿈치 부상 때문이다.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일찍 접었다.
그리고 2023년 1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오는 9월17일 소집해제다. 운동은 계속하고 있다. SNS를 통해 피칭 영상이 올라오기도 한다. 키움으로서는 ‘슈퍼 에이스’가 귀환하는 셈이다.

대신 시기가 살짝 모호하다. 바로 등록해도 뛸 수 있는 경기는 몇 경기 안 된다. 시즌 말이기 때문이다. 가을야구 진출이 사실상 어렵다고 봤을 때, 정말 ‘끝물’에 잠깐 모습을 보인다.
수술 후 복귀이기에 아예 아꼈다가 2026시즌부터 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설 대행은 바로 쓰겠다는 생각을 내놨다. 많아야 2경기 정도다. 그래도 실전을 맛보고 시즌을 끝내는 쪽이 나을 수 있다.
안우진 개인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승선 얘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건재를 알릴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키움을 상대할 팀이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올시즌 역대급 순위 싸움이 진행 중이다. 끝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9월이면 정말 끝이다. 1승이 소중하고, 1패는 치명타다.
여차하면 안우진을 만날 수 있다. 신경이 쓰이지 않으면 이상하다. 이름만으로도 위압감 충분한 투수다. 수술 전 안우진이라면 어떤 외국인 투수와 붙어도 이길 수 있는 투수다. 10위 키움이 시즌 막판 의외의 변수를 내놓을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