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웃음 계속 간직하길”…강서하 영면, 동기·후배·팬들의 애도 물결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강서하(본명 강예원)가 위암 투병 끝에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짧지만 뜨겁게 빛난 생은 16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진행된 발인을 끝으로 영면에 들었다. 장지는 경남 함안 선산이다.
강서하는 지난해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를 이어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며 끝내 지난 13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까지 영화 ‘망내인’ 주연을 맡아 진통제를 맞으며 촬영을 마쳤고, 이 작품은 고인의 유작이 됐다.

고인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으로, 배우 박주현, 서은수, 정신혜 등 많은 동기들과 인연을 나눴다.
박주현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예원아…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예쁜 웃음 계속 간직해”라고 애도했다.
서은수는 “예원아,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잘 지내. 다시 만나면 오래 못했던 이야기 많이 나누자”며 함께한 사진과 함께 그리움을 전했다.
연극원 동기인 배우 정신혜는 “나는 너한테 받은 것밖에 떠오르지를 않네. 서울 처음 올라와 밥도 못 챙겨 먹던 내게 반찬 나눠주며 챙겨줬던 네가 그립다”라는 글을 SNS에 남겼다.

고인의 삶은 짧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고 따뜻했다. SNS에는 생전 직접 참여했던 벽화 봉사 활동,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 영상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는 “작은 마음들이 환우분들께 닿길 바란다”며 늘 주변을 챙긴 배우였다.
2012년 ‘용감한 녀석들’의 ‘멀어진다’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그는 JTBC ‘선암여고 탐정단’, MBC ‘옥중화’, SBS ‘흉부외과’ 등에서 진정성 있는 연기로 사랑받았다.
드라마 ‘다시, 첫사랑’과 ‘파도야 파도야’에서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주목을 받았고, 유작이 된 ‘망내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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