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세웅이가 9승이나 했는데.”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후반기 첫 4연전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폭우로 그라운드가 젖어 경기는 오후 4시46분께 취소됐다. 올시즌 9번째 우천 취소다.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30)은 이번 시즌 고전을 면치 못했다. 17경기에 등판해 9승6패, 평균자책점 5.38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무려 7.35에 달한다. 지난달 10일 KT전에서 5이닝 동안 5실점, 평균자책점 14.40을 적어 충격을 안겼다.

이날 경기에 앞서 박세웅은 1군으로 콜업됐다. 그렇다면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있을까. 컨퍼스룸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이기 9승이나 했다”면서 “워낙 초반에 잘 던지니까 그만큼 기대치도 높았다. 그래서 본인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김 감독은 “이제 편안하게 던지면 될 것 같다”며 박세웅을 향한 굳건한 믿음은 물론, 기대감을 내비쳤다.

‘봄데’라는 수식어를 깨고 전반기를 3위로 마친 롯데는 2위 LG와 격차를 1경기 차까지 좁혔다. 여기에 부상으로 잠시 전력을 이탈했던 윤동희도 복귀한 덕분에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윤동희는 올시즌 53경기에 나서 타율 0.299, 4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2를 마크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한태양(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정훈(1루수)-유강남(포수)-전민재(유격수)-박찬형(3루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로는 알렉 감보아가 올라올 예정이었지만, 오후 4시46분에 경기가 취소됐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