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꼴찌는 안 하면 좋겠다. 한 팀이라도 우리 밑에 두는 게 목표다.”
시즌 개막 전 화성FC의 차두리 감독은 ‘탈꼴찌’를 목표로 삼았다. 신생팀으로서 중상위권 도약은 쉽지 않겠지만, 최소한 순위표 맨 밑에 있고 싶지는 않다는 의지가 강했다.
21라운드를 마친 K리그2에서 화성은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6승 4무 11패로 승점 22를 기록하며 충북 청주, 안산 그리너스(이상 20점), 경남FC(18점), 천안FC(13점) 등에 앞선다. 무려 네 팀이나 화성 밑에 있다.
화성은 선수 구성이나 객관적 전력 면에서 최하위로 분류된다. K3에서 올라온 팀이고 예산 규모가 크지 않아 스타 플레이어도 없다.
약팀이지만 차 감독은 팀을 탄탄하게 만들어놓은 모습이다. 초반까지만 해도 고전했지만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는 만만치 않은 팀으로 변모했다. 화성은 19일에도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이겼다. 20라운드에서 천안을 잡은 후 처음으로 K리그2에서 연승을 기록했다. 최근 7경기에서 4승 1무 2패로 승점 15를 확보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부천FC1995 등 선두권 팀에 패했을 뿐이다. 이제 그 누구도 화성을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2003년생 박주영이 2골 3도움으로 팀 공격을 이끈다. 박주영은 부산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 현대 소속으로 화성에서 임대생인 그는 차 감독의 지도를 통해 프로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여기에 김대환, 조동재, 함선우, 전성진 등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주축으로 활약하며 성장하고 있다. 갈수록 팀이 나아지는 것도 어린 선수들의 성장, 발전 덕분이다.
차 감독은 특유의 밝고 유쾌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를 통해 화성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개막 전 설정했던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