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류수영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요리책을 출간했다. ‘배우’와 ‘요리하는 사람’으로 진정성 있는 기록을 남겼다.
창간 60주년을 맞은 여성 종합지 <주부생활> 8월호 커버를 장식한 그는 자신만의 레시피 철학을 담은 책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출간 소감과 함께 요리라는 행위에 담긴 의미를 되짚었다.
화보 촬영 현장에서는 특유의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빛났다. 류수영은 “오랜만에 화보를 촬영해 즐거웠다”며 “화보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 무척 매력적인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중쇄를 찍는 요리책이 드문데, 출간 후 베스트셀러에 올라 많이 놀랐고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독자의 호응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류수영은 그동안 ‘편스토랑’, ‘류학생 어남선’ 등 요리 예능을 통해 실력은 물론 요리 자체에 대한 철학까지 전해왔다.

이번 책은 그런 철학을 담아낸 첫 번째 결과물이다.
류수영은 “책을 읽고 따라 하며 연습하는 게 가장 오래 기억된다”며 “좁은 자취방, 은퇴한 아버지도 당장 도전할 수 있게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양념과 재료를 기준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식재료와 조리 환경을 분석해 79개의 레시피를 정리했다. 시간과 공간, 요리 숙련도와 상관없이 누구나 실패 없이 완성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책은 ‘쉬움’과 ‘쓸모’를 기준으로 한 그의 생활 밀착형 철학이 녹아 있다.
요리와 연기에 대해 그는 “연기는 힘들지만 나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주는 일이고, 요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쓸모 있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맛있게 해먹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 맛있게 먹어줄 때 훨씬 더 즐겁다. ‘밥 먹으러 와’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일상이 풍요로워진다”고 덧붙이며 요리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를 공유했다.
향후 요리책 출간 이상의 계획도 엿보였다. 그는 “언젠가 나만의 공간에서, 내 레시피로 만든 소박한 음식들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고 싶다”며 ‘맛’ 이상의 따뜻한 관계를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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