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군 복무 중인 키움 ‘에이스’ 안우진(26)이 돌아올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제대일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런데 벌써 속구 최고 구속 시속 156㎞를 찍었다. 기대를 안 할수가 없다. 설종진(52) 감독대행도 “공이 정말 묵직하더라”고 평가했다. 이르면 제대 후 곧바로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 복무 기간에도 공을 놓지 않았다. 지난 6월22일 가벼운 불펜 투구를 시작했다. 7월 들어 투구 강도를 끌어 올렸다.
지난 16일 고양에서 진행한 라이브 투구(실제 타자를 타석에 세워놓고 진행하는 실전 훈렵법)에서는 15구를 던지며 속구 최고 구속이 154㎞에 달했다. 이어 20일에는 20개로 투구수를 늘렸고, 최고 구속을 시속 156㎞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역시 점검하며 실전 감각을 되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안우진의 투구는 구단이 아닌 개인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안우진에게 따로 부여한 투구 지침이나 임무가 없다. 본인 스스로 먼저 복귀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당 코치와 트레이닝 분야에서 관리는 하고 있다. 나는 투구 진행 상황만 보고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설 감독대행은 2군 감독 시절 안우진의 투구를 한 차례 직접 지켜본 바 있다. 그는 “확실히 회전수도 엄청나고, 공이 정말 묵직하게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안우진의 제대일은 9월17일이다. 설 감독대행은 “제대 2주 전부터는 몸 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며 “퓨처스리그 등판 계획도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우진은 키움 선발진의 핵심 투수였다. 2022시즌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로 리그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올랐고, 입대 직전인 2023시즌에도 9승7패, 평균자책점 2.39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기복 없는 꾸준함이 강점인 투수다.
설 감독대행은 “코치진과 지금은 (안)우진이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자고 했다”며 “지금 우리가 치러야 할 경기가 많고, 당장 이길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안우진을 담당하는 쪽에는 무리하게 하지 말고 부상만 조심하라고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안우진이 내년시즌부터 던질지, 올시즌 나설지에 관해 이목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다. 우선 설 감독대행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선수 본인 역시 올시즌에 1군 무대를 다시 밟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설 감독대행은 “올시즌 안우진을 팬들 앞에서 기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등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