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용일 기자]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후끈한 더위에도 K리그를 대표하는 별은 사력을 다했다. 프리시즌 친선전에 나선 지난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우승 팀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혼쭐 냈다.

K리그1 선두 전북 현대의 질주를 이끄는 김진규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팀K리그 뉴캐슬과 친선전에서 웃었다. 올여름 뉴캐슬에 깜짝 입단한 ‘18세 영건’ 박승수는 전 소속팀 수원 삼성의 안방에서 첫 선을 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K리그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뉴캐슬과 친선전에서 전반 36분 김진규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 신승했다.

시리즈 2차전은 내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팀K리그는 선발진을 국내 선수 위주로 꾸렸다. 최전방과 왼쪽 측면 수비에만 각각 안양의 모따, 토마스를 뒀다. 뉴캐슬은 주전과 비주전이 혼합됐다. 앤서니 고든, 윌리엄 오술라, 안토니 엘랑가가 최전방에 섰다.

팀K리그는 ‘급조된 팀’인 만큼 초반 수비 뒷공간을 두드린 뉴캐슬 공세에 잠시 흔들렸지만 금세 전열을 정비했다. 특히 팀K리그엔 국내 최고 전략가로 꼽히는 광주 이정효 감독이 코치로 합류했다. 전날 짧은 전술 훈련 때도 평소처럼 열정적으로 선수에게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팀K리그는 경기 리듬에 적응하면서 강력한 전방 압박과 포지션 체인지 등 광주가 지향하는 색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포백을 기반으로 두 명의 볼란치를 뒀으나 공격으로 올라설 땐 6~7명이 전진했다.

특히 중앙 성향이 강한 전북의 김진규와 김천의 이동경을 측면에 두면서 최전방 공격수 모따와 가운데서 연계 플레이를 지속했다. 이때 좌우 풀백인 토마스와 포항의 어정원이 측면으로 빠르게 올라서 지원 사격했다.

결국 전반 37분 선제골 결실을 맺었다. 중원에서 공을 끊어낸 뒤 이동경이 이어받아 왼쪽으로 달려든 김진규에게 연결했다. 그는 페널티 아크 왼쪽을 파고들어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수는 준비한 낚시 골 뒤풀이를 펼치며 흥겨워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예정대로 외인 선수가 대거 투입됐다. 모따와 어정원은 그대로 남아 뛰었다. 골키퍼는 조현우에서 김경민으로 바뀌었다.

변화 없이 나선 뉴캐슬은 전반보다 더 빠른 템포로 팀K리그를 흔들고자 했다. 후반 4분 에밀 크라프트의 오른쪽 크로스를 오술라가 위협적인 헤더 슛으로 연결했지만 득점과 거리가 멀었다. 이어 엘랑가의 인터셉트에 이어 오술라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을 때렸다. 그러나 김경민이 선방했다.

팀K리그는 안톤, 카이오, 토마스가 중심이 돼 수비 조직을 갖추면서 조금씩 반격했다. 후반 9분 대구의 세징야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뉴캐슬 골문을 두드렸지만 닉 포프 품에 안겼다. 이후 광주의 아사니도 두 차례 왼발 슛을 시도하며 뉴캐슬을 몰아붙였다.

뉴캐슬은 다시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오술라의 오른발 슛과 헤더 슛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15분 팀K리그는 어정원 대신 김영권이 투입돼 수비에 힘을 보탰다. 후반 30분엔 보야니치를 빼고 황도윤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뉴캐슬도 후반 32분 중원의 산드로 토날리를 불러들이고 트래비스 헤르네스를 교체 투입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3분 뒤엔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오슬라가 자신을 밀착 마크한 안톤과 유니폼을 붙잡으며 잠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팀K리그도 지속해서 맞대응했다. 후반 36분 토마스 대신 한현서가 들어갔다. 그러자 뉴캐슬도 오술라를 빼고 ‘18세 영건’ 박승수를 투입했다. 그는 국내 팬 앞에서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 경기를 치렀다.

박승수는 곧바로 존재감을 보였다.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배치된 그는 후반 40분 윌록의 패스를 받은 뒤 안톤과 아사니의 견제를 개인 전술로 따돌리고 크로스, 코너킥을 끌어냈다. 국내 팬은 커다란 함성을 내질렀다. 1분 뒤엔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뒤 빠른 몸놀림으로 슛까지 시도했으나 수비 맞고 물러났다.

뉴캐슬은 박승수의 투입 이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거기까지였다. 팀K리그는 높은 수비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