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전=박연준 기자]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 중인 손아섭(37)이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당장 경기 투입은 어렵다. 그러나 한화는 주저하지 않았다. 현재 부상보다 향후 가치를 봤다. 한화는 손아섭의 영입으로 가을야구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끼워 넣었다.
3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 4시간여를 앞두고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NC는 손아섭을 내주고 한화로부터 현금 3억원과 2026년 신인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번 협상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실행위원회 일정 속에서 두 단장이 직접 논의를 이어가며 급물살을 탔다. 한화가 먼저 제안했고, NC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전격적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31일 경기 도중 서류 작업까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의 이력은 화려하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20, 2583안타, 181홈런, 1069타점. 통산 타율 3위에 이름을 올린 살아 있는 교과서다. 올시즌 역시 76경기에서 타율 0.300, 33타점, OPS 0.741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고 수준의 콘택트 능력과 경험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 중이다. 지난 24일 창원 KT전에서 오른쪽 옆구리 근육 손상(1단계) 진단을 받으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화는 이를 리스크로 보지 않았다. 부상이 장기화할 우려가 크지 않고, 회복 후 빠른 전력 합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트레이닝 파트를 통해 손아섭의 몸 상태를 자세히 확인했다. 재활 이후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이르면 8월 초 합류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화는 최근 공격력 강화와 베테랑 리더십 확보가 절실했다. 손아섭은 그 해답이 될 카드다. 특히 최근 10년간 포스트시즌 통산 OPS 1.008을 기록하며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한화도 “손아섭은 우수한 타격 능력과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을 갖춘 선수다. 팀 야수진의 깊이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한화가 트레이드를 단행한 배경은 여기서 분명해진다. 올시즌 한화는 젊은 타자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험과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했다. 손아섭은 경기 흐름을 읽고, 팀 타선 전체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다. 이 부분을 기대한 셈이다.

결국 한화는 부상이라는 단기 리스크보다 손아섭이 가져다줄 ‘가치’와 가을야구에서 확실한 ‘성과’를 택했다.
8월 합류 후 손아섭이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한화의 타선은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와 베테랑의 노련함이 조화를 이루며 한층 단단해질 전망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