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휴고) 요리스의 조언 결정적, 0에서 다시 시작…레전드가 될 것.”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엔젤레스(LA)FC에 입단한 손흥민(33)은 시종일관 환한 미소와 더불어 새 도전을 반겼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LAFC의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난 이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난 축구하러 온 것이지 다른 것을 하러 온 건 아니다. 최대한 빨리 팬에게 인사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유럽에서 좋은 활약했다고 여기서 좋은 활약한다는 보장은 없다. 0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마무리는 늘 레전드가 되고 싶은 게 꿈”이라며 LAFC에서 제2 전성기를 맞이하고픈 의지를 보였다.

전날 그는 LA에 도착해 홈구장에서 열린 LAFC와 티그레스(멕시코)의 2025 리그스컵을 관전했다. 경기 중 LAFC 구단주와 대화중인 그가 전광판에 잡히기도 했다. LAFC는 그를 소속 공격수로 소개했고, 홈 팬은 크게 환호했다. 직후 LAFC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지시간 6일 오후 2시(한국시간 7일 오전 6시) LA 다운타운에 있는 BMO 스타디움에서 중대한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침내 손흥민이 LAFC맨으로 공식 석상에 처음 등장했다. LAFC는 ‘글로벌 아이콘 손흥민을 영입했다’고 발표하면서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기본 2년에 2028년과 2029년 한 차례씩 연장 옵션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일종의 2+1+1 계약. 옵션을 모두 행사하면 4년 장기 계약이 된다.

이날 입단 기자회견엔 존 소링턴 단장과 베넷 로즌솔 구단주를 비롯해 캐런 배스 LA시장,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헛 LA시의회 의원, 김영환 주 LA대한민국 총영사, 로버트 안 LA한인회 회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LAFC 입단 소감은.

내 꿈이 이뤄졌다. LAFC에 입단하기까지 존(소링턴 단장)과 베넷(로즌솔 구단주)이 많이 애써줬다. 사실 이곳은 나의 첫 번째 선택지는 아니었는데 시즌이 끝난 뒤 존과 첫 통화를 통해 마음이 바뀌었다. 그들의 비전을 느꼈다. 어제 경기장에서 팬의 열정적인 응원도 봤다. 빨리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 난 이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곳에서는 축구를 풋볼이라고 하나, 사커라고 하나?(웃음) LA에 오기까지 힘 써준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하다.

- 33세에 LAFC에 입단했다. 새로운 장을 맞이했는데.

토트넘에서 10년을 뛰었기에 떠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다만 (토트넘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고 공허함을 느꼈다. 이제 새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LAFC가 그 무대가 됐다. 여전히 몸 상태가 좋다. 동료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싶다.

- (토트넘에서) 함께한 휴고 요리스가 LAFC에 있다. 이 팀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나.

요리스는 나의 주장이다.(웃음) 그는 나와 토트넘에서 7,8년을 함께 했다. 훌륭한 선수이고 사람이다. (내 거취와 관련한) 루머가 나올 때부터 LA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해줬다. 지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시 함께하게 돼 기대가 크다.

- LA와 LAFC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인 교민에게도 한마디 해준다면.

LAFC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토트넘에서 함께한) 요리스도 왔고, 베일도 뛰었다. 한국에서는 김문환이 이곳에서 경기를 뛰었기에 관심을 두고 지켜봤다. 이후 요리스와 여러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내 마음을 굳히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또 LA는 한국인이 정말 많고 커뮤니티가 큰 것으로 안다. 한국인으로 외국에 나와서 선수생활하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분들을 더 자랑스럽게 만드는 게 내 목표다.

- 현재 몸상태는 어떠한가? LAFC 데뷔전은 언제 볼 수 있나.

(웃음) 프리시즌을 잘 치르고 왔다. 몸 상태는 걱정할 필요 없다. 경기 뛰는 데엔 당연히 감독을 비롯해 모든 코치진이 관여를 할 것이다. 현재 난 (이적을 위한) 서류 등 준비할 게 많다. 다만 난 축구하러 온 것이지 다른 것을 하러 온 건 아니다. 최대한 빨리 팬에게 인사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게 목표이고 꿈이다.

- 손흥민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레전드다. LAFC에서 어떠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유럽에서 좋은 활약했다고 여기서 좋은 활약한다는 보장은 없다. 0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마무리는 늘 레전드가 되고 싶은 게 꿈이다. 난 항상 받은 것을 돌려드리고 싶다. 내가 살아온 방식이다. 0에서 시작하는 만큼 이 클럽과 헤어질 때 레전드로 불렸으면 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