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 기자] ‘약속의 땅’이 맞다. 윤이나(22·솔레어)가 제주에서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이번에는 개인 36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윤이나는 8일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658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냈다. 중간합계 14언더파 130타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2라운드 36홀 14언더파 130타는 자신의 최소타 신기록. 지난해 롯데오픈 3,4라운드에서 세운 종전 기록인 12언더파 132타를 2타 더 줄였다.

이틀연속 노보기 플레이로 한껏 고무된 윤이나는 “3라운드도 샷마다 타이밍을 잘잡고 퍼트도 좋은 리듬을 계속 떠올리면서 매홀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샷이 좋아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고, 중장거리 퍼트가 특히 잘 돼 좋은 성적을 냈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뒤 이렇다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 윤이나는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물만난 물고기처럼 활약 중이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LPGA투어로 복귀해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윤이나 역시 “지난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좋은 기운을 받았는데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이 흐름을 갖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우승도 금방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PGA투어 무대에서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 원인을 “퍼트나 어프로치가 많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밝힌 그는 “내 실수인지 잔디 때문인지 헷갈렸는데, (국내에서 만족스러운 어프로치 샷을 하다보니) 내 실수라기보다 잔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더 자신감있게 플레이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왕 자신감을 회복했으니 우승을 정조준한다. 물론 “앞서가려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제했지만 “2연패 경험이 없어서 간절하다. 그런데 간절히 원하면 꼭 안되더라. 때문에 어제 오늘처럼 과정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1,2라운드 모두 악명 높은 ‘제주 바람’없이 치렀다. 거리도 중요하지만, 정확성이 순위를 가르는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

시드순위 59위로 144명이 출전하는 대회에서만 KLPGA투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이수정(25)은 이날 버디 6개를 낚아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생애 첫 컷오프를 통과했다. 자신의 두 번째 KLPGA투어 무대에서 이룬 성과다.

그는 “프로 데뷔 후 드라이버 입스로 4년가량 고생했다. ‘완벽한건 없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내년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가 가장 큰 목표여서 드림투어 상금 순위 상위에 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