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시아컵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카타르를 만나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웃었다. 조별리그 1승1패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두 번째 경기 카타르전에서 97-83으로 이겼다.

앞서 1차전에서 ‘최강’ 호주를 만나 61-97로 패했다. 높이에서 크게 밀렸고, 외곽도 호주가 강했다. 완패다. 2차전은 카타르. 지난달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모두 이긴 바 있다.

이날도 결과는 같다. 한때 21점까지 앞서는 등 카타르를 압도했다. 4쿼터 들어 한때 바짝 쫓기기도 했으나 이내 격차를 벌렸다. 결과는 완승이다. 거의 100점 가까이 넣으며 이겼다.

조별리그 3차전 상대는 레바논이다. KBL에서 활약한 디드릭 로슨이 있는 팀. 아시아 최고 가드로 꼽히는 와엘 아라지가 뛸 수 있다는 현지 전망도 나온다. 쉽지 않은 상대다. 어쨌든 이날 카타르를 잡으며 8강 진출전 확률은 크게 높였다. 조 1위는 8강에 직행하고, 2~3위는 8강 진출전을 치러야 한다.

‘에이스’ 이현중이 2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날았다. 유기상은 3점슛 7개 꽂으며 24점 퍼부었다. 호주전 무득점 굴욕을 맛본 여준석도 이날은 22점 6리바운드로 오롯이 만회했다.

이외에 이정현이 12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고, 하윤기는 득점은 6점에 그쳤으나 리바운드를 10개나 잡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 리바운드가 무려 7개에 달했다.

1쿼터는 여준석이 이끌었다. 혼자 13점 퍼부었다. 이정현도 힘을 보탰다. 1쿼터 초중반은 팽팽했으나 막판 유기상 3점포가 터지며 25-22로 앞섰다.

2쿼터에서도 여준석-유기상이 여전히 뜨거웠고, 이현중이 득점에 가세했다. 점수가 점점 벌어졌다. 쿼터 스코어 28-16으로 마쳤고, 전반은 53-38이다.

후반은 여준석이 뛰지 못했다.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 3쿼터부터 주춤했다. 쿼터 점수는 22-23으로 1점 밀렸다. 대신 유기상이 3쿼터에만 3점슛 4개 꽂으며 리드를 쉽게 뺏기지는 않았다.

4쿼터 더 쫓겼다. 점수차가 한 자릿수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한국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3점 플레이, 더블 클러치 등을 만들며 카타르 기를 꺾었다. 다시 점수차가 두 자릿수가 됐고, 그대로 한국이 승리를 품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