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K-콘텐츠와 K-푸드가 맞물리며 한류의 외연을 식탁까지 넓히고 있다.

헐리우드 스타들의 ‘김치 사랑’과 더불어 글로벌 OTT 히트작 ‘케데헌’ 속 김밥, 라면, 순대, 국밥 등 한국 음식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외국인의 관심과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기네스 팰트로는 개인 SNS에 “내가 만든 한식 스타일 스테이크 & 에그”라는 글과 함께 직접 아침밥을 차리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고추장을 양념에 넣고, 마지막에 김치를 곁들이며 ‘한식 한상’을 완성했다. 손으로 김치를 집어 올리는 장면에서 내공이 느껴질 정도다.

스칼렛 요한슨 역시 “아침 식사에서 7가지 김치를 다 먹었다. 처음으로 백김치도 먹어봤다”고 말하며 김치 애정을 드러냈다. 과거에도 “내가 한국인보다 김치를 더 좋아할지 모른다”고 했을 만큼 ‘김치 마니아’로 통한다.

이 같은 해외 스타들의 언급과 맞물려 K-콘텐츠 속 음식 장면은 글로벌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케데헌’에서는 협찬이나 간접광고 없이 컵라면, 불닭소스를 활용한 ‘매운맛 챌린지’, 김밥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노출됐다.

루미가 김밥 한 줄을 썰지 않고 한 입에 먹는 장면은 SNS에서 ‘김밥 챌린지’로 번졌고, 순대·호떡·국밥 같은 길거리 음식도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싱가포르 관광객의 한식 거래액은 전월 대비 157%, 미국 관광객은 61% 늘었다. 삼계탕 거래액은 233% 증가했고, 찜닭은 162% 급증했다. 외국인에게 꾸준히 인기인 간장게장은 18% 늘었으며, 정육식당·갈비 전문점 방문은 전월 대비 최대 4배까지 증가했다.

구글 트렌드에서도 신라면, 진라면, 불닭볶음면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SPC삼립 호떡, 풀무원 냉동김밥도 해외 소비자 관심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K팝·드라마로 한국 문화를 접한 글로벌 팬들이 자연스럽게 K푸드로 이동하는 흐름을 강조한다. K-콘텐츠와 K-푸드가 맞물리며 ‘보는 문화’에서 ‘먹는 문화’로 확장한 것.

헐리우드 스타들이 직접 김치를 소개하고, 세계적 드라마 속에 김밥과 라면이 등장하면서 K푸드는 한류의 주력 콘텐츠로 급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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