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배우 손예진과 관련된 논란이 진정되는 분위기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9일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손예진이 실제 엄마가 된 후 모성애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자, 이병헌이 “제가 촬영장에서 본 모습은 다르다”며 “딸로 나오는 아역배우가 저희 둘에게 질문을 계속하는데 손예진은 한 번도 대답을 안 해줬다. ‘대답 좀 해 줘’라고 하니 ‘그건 선배님이 맡아서 하세요. 난 감정 몰입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농담 섞인 폭로를 했다.

이병헌의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면서 일부 누리꾼들이 손예진이 아역 배우를 홀대했다며 인성을 비판하는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 현장에서는 웃고 넘어간 대화였지만, 발언의 일부만 빠르게 퍼지면서 ‘아역 홀대’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아역배우 최소율의 모친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최소율의 어머니는 “저도 당황스러운 부분이다. 장난스럽게 얘기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 팩트는 다정하셨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손예진이 크리스마스에 구하기 어려운 오로라핑을 구해 딸에게 선물로 준 사실도 공개하며 논란이 수그러들었다.

그런데 27일 새벽, 손예진의 부계정 ‘yejinfoot_official’이 갑자기 삭제됐다. 일각에서는 아역 홀대 논란으로 인한 악성 댓글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손예진은 27일 베니스 국제영화제 출국 당일 본계정을 통해 “갑자기 부계정이 삭제돼서 놀라셨죠?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빠른 시일내 복구해 볼게요!”라고 밝히며 의도적 삭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결국 이 논란은 현장에서의 농담이 악의적으로 해석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당사자인 아역배우 측의 해명과 손예진의 따뜻한 미담이 알려지면서 진정되는 분위기다.

한편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손예진의 부계정 아이디가 ‘yejinfoot_official’이라는 점이다. 본계정이 ‘yejinhand’인 것과 대비되어 손(hand)과 발(foot)의 조합이 독특하게 느껴진다. 이런 네이밍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거나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다.

또한 부계정이 갑자기 삭제된 상황에서 손예진 본인도 이유를 모른다고 한 부분이 있다. 공항에서 팬들이 의도적 삭제가 아니냐고 물었을 때 본인도 방금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보아, SNS 계정 관리나 해킹 등의 문제일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한편 손예진은 27일 오전 자신이 주연한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을 통해 이탈리아 베니스로 향했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는 27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어쩔수가없다’는 영화제 3일 차인 오는 29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같은 날 손예진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 이병헌, 박희순 등이 기자회견과 레드카펫를 진행할 예정이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