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넷플릭스 정상을 찍었다. 그 뒤는 ‘오징어 게임’ 시즌1이 받쳐주고 있다. 이젠 K 콘텐츠를 빼고 넷플릭스를 말할 수 없다.

넷플릭스 공식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는 지난달 31일까지 누적 2억660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흥행 콘텐츠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케데헌’은 기존 1위였던 ‘오징어 게임’ 시즌1(2억6520만)과 ‘웬즈데이’ 시즌1(2억5210만)까지 제치며 단숨에 넷플릭스 콘텐츠 1위에 올라섰다.

앞서 ‘케데헌’은 지난달 27일 누적 시청수 2억3600만을 기록하며 배우 드웨인 존슨,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영화 ‘레드 노티스(2021)’의 2억3090만 시청수를 돌파, 역대 영화 부문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이어 이날 모든 콘텐츠의 시청 시간을 뛰어넘으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넷플릭스 역대 흥행 작품 1, 2위에 나란히 K 콘텐츠가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존 1위였던 ‘오징어 게임’ 시즌1을 제치며 ‘케데헌’이 올라섰지만, 두 작품 모두 한국의 정서를 담아내 K 콘텐츠로 가치를 지닌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당시 술래잡기, 달고나, 구슬치기 등 한국의 골목 놀이가 글로벌 시청자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오며 열풍을 일으켰다. 여기에 한국인에겐 익숙한 ‘K 신파’로 캐릭터들 간의 관계성을 웃음과 눈물로 저격했다.

‘케데헌’ 역시 현직 최정상 걸그룹을 무당으로 설정해 악귀를 무찌른다는 차별성 있는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저승사자, 호작도(까치와 호랑이), 목욕탕을 비롯해 K 푸드인 김밥, 국밥 등의 한국적 요소를 적절히 섞어 ‘K 콘텐츠’로 매력을 더했다.

OST의 인기 역시 ‘케데헌’ 열풍에 불을 붙였다. 미국 빌보드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차트 예고 기사에서 ‘케데헌’ 메인 OST ‘골든(Golden)’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3주째 1위를 지켰다. 또 다른 OST인 ‘유어 아이돌(Your Idol)’ ‘소다 팝(Soda Pop)’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등도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더불어 넷플릭스 콘텐츠 중에선 이례적으로 북미 현지 극장가에서 싱어롱 버전이 상영됐다. 당시 북미 현지 17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싱어롱 상영회가 진행됐으며 전 회차가 매진됐다. 이에 힘입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싱어롱 상영으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넷플릭스의 최정상엔 K 콘텐츠 두 작품이 있다. 다음은 신기록에 대한 도전이다. 이제 ‘케데헌’의 모든 순간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과연 ‘케데헌’이 ‘넷플릭스 최초 3억뷰’ 달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