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이어 유강남도 부상이탈→“상태 보고 다음 주 복귀”
김태형 감독 “전준우도 다음 주 뛰는 것 봐야”
팀 컬러인 ‘공격 야구’ 잃은 롯데, 이대론 가을야구 힘들다

[스포츠서울 | 사직=박연준 기자] 롯데의 발걸음이 무겁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 7월까지만 해도 무난히 가을야구를 예약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연패가 이어지며 순위가 흔들렸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주축 선수들의 연쇄 이탈이다. 지난달 ‘주장’ 전준우(39)가 빠졌다. ‘안방마님’ 유강남(33)도 이탈이다. ‘완전체’ 롯데가 좀처럼 완성되지 못한다.
유강남은 지난 5일 문학 SSG전에서 2회말 파울 타구에 오른팔을 맞으며 다쳤다. 사실 유강남은 이미 누적된 부상이 있었다. 지난달 28일 사직 KT전에서는 안현민의 강습 타구에 쇄골을 맞았다. 2일 잠실 LG전에서는 오스틴 딘의 타구에 무릎을 얻어맞았다.
통증이 쌓이고 쌓였다. 결국 탈이 났다. 이번 주 경기는 소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태형 감독도 “유강남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이번 주 출전은 무리다”라며 휴식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강남은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80억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지난 2년 동안 ‘돈값’을 해내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제 몫을 하고 있었다. 시즌 타율 0.274, OPS 0.735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안정감을 줬다. 아쉽다면 아쉬운 상황이다.
정보근과 손성빈이 대체 카드로 있지만, 경험과 무게감에서 유강남과 차이가 있다. 후반기 타선이 식어버린 상황에서 그의 공백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전준우의 복귀도 늦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달 5일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뒤 재활에 매달려 왔다. 애초 9월 초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재활 과정에서 손목까지 다치며 회복이 지연됐다.
김 감독은 “이번 주는 연습만 한다. 아무래도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본인이 괜찮다고 하면, 다음 주쯤 실전 경기 투입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지만,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롯데는 전반기 팀 타율 0.280으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화끈한 ‘공격 야구’가 팀 컬러였다. 후반기 들어 색깔을 잃었다. 팀 타율이 0.242까지 떨어졌다.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타선이 힘을 잃은 상황에서 주축마저 빠지니 전력 손실이 두 배로 다가온다.

2017시즌을 끝으로 7년째 가을야구를 밟지 못한 롯데다. 올시즌 ‘꼭’ 가을야구를 간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전반기만 해도 충분히 가능성이 보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에 이르러 또다시 위기를 맞이한 롯데다. 이대로 가면 또 ‘탈락’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