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A매치 2연전에서 골 맛을 본 손흥민(LAFC)이 소속팀으로 복귀해 킥오프 52초 만에 득점포를 가동, 팀의 대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산호세 어스퀘이크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킥오프 1분도 채 되지 않아 선제골을 책임졌다.

마르코 델가도가 상대 수비 왼쪽 뒷공간을 파고든 풀백 아르템 스몰랴코프에게 침투 패스했다. 스몰랴코프는 욕심내지 않고 골문 오른쪽으로 달려든 손흥민에게 연결, 그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골문을 가른 시간은 정확히 52초다.

LAFC는 손흥민의 선제골과 드니 부앙가의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워 산호세를 4-2로 꺾었다.

지난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을 떠나 LAFC를 통해 MLS 무대에 진출한 그는 이날까지 5경기에서 2골1도움(MLS 스탯으로는 2골2도움)을 기록하며 제몫을 하고 있다. 팀도 그가 뛴 5경기에서 2승2무1패를 기록 중이다.

LAFC는 12승8무7패(승점 44)를 기록하며 5위를 유지했다. 선두 샌디에이고(승점 56)와 4경기 차이지만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다.

손흥민을 앞세운 LAFC는 수비 뒷공간 방어가 취약한 산호세를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산호세는 이전까지 29경기에서 무려 51실점했다. 득점력은 좋은 편이지만 수비 조직이 매우 취약하다.

LAFC는 손흥민의 52초 선제골 이후 12분 사이 3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9분 왼쪽 윙어 부앙가가 수비 지역 왼쪽에서 공을 따낸 뒤 질풍 같은 드리블로 페널티에어리어까지 질주했다.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3분 뒤에도 부앙가는 오른쪽 측면에서 동료의 침투 패스를 받아 단독 드리블했다. 산호세 골키퍼가 전진했지만 침착한 오른발 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산호세는 전반 18분 프레스턴 주드가 LAFC 수비진 사이를 파고들어 왼발 만회골을 넣었다.

이후 공격 속도를 늘리면서 LAFC 수비를 흔들었는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또 미드필드 지역에서 촘촘하게 블록을 구축하며 손흥민, 부앙가 등 LAFC 공격수의 뒷공간 침투를 막아섰다. 특히 손흥민의 침투 때 거친 반칙으로 막아섰다. 후반 12분 산호세의 로날도 비에이라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양 팀은 후반 중반 치열하게 힘겨루기를 지속했다. LAFC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후반 35분 손흥민을 빼고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투입했다. 앞서 선발로 뛴 3경기 모두 풀타임을 뛴 그는 이날 80분을 뛰었다. 지난 7일 미국, 10일 멕시코와 A매치 평가전을 모두 뛴 만큼 배려 성격도 따른다.

손흥민이 물러난 뒤 LAFC는 산호세에 몇 차례 기회를 내줬지만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오히려 LAFC가 후반 42분 역습 때 네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오른쪽 풀백 세르히 팔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가운데로 공을 연결했다. 부앙가가 오른발로 차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그는 이날 16~18호 골을 몰아쳤다.

LAFC는 후반 45분 팔렌시아의 자책골이 나오며 한 골을 더 내줬으나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며 적지에서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