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때문에 무속인 된 방은미, “돌배기 아들과 3년 떨어져…가장 힘들었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1990년대 패션모델로 화려하게 활동했던 방은미가 아들을 살리기 위해 무속인이 됐다고 고백했다.

18일 방송한 MBN ‘특종세상’은 방은미의 충격적인 근황을 조명했다. 그는 1992년 모델로 데뷔했지만 4년 만에 갑작스러운 은퇴 후 종적을 감췄다. 방은미는 “아침에 눈을 떴는데 왼쪽 얼굴과 어깨, 팔이 마비됐다. 한방, 양방 치료에도 차도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무속인을 찾아간 그는 ‘신병’이라는 말을 들었다. 방은미는 “네가 받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 심지어 자식에게도 끔찍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내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내림굿을 받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방은미는 돌이 지난 아들을 두고 신내림을 받았다. 그는 “아이와 떨어져 지낸 3년이 제일 힘들었다. 돌배기 아들과 떨어져 지내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나. 칼로 살을 도려내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모친의 도움을 받아 아들을 키운 그는 결국 아들을 캐나다로 유학 보냈다.

방은미는 “엄마가 무당이라는 이유로 친구들 관계가 틀어질까 두려웠다.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유학을 보냈지만, 함께 있어주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현재 23살이 된 아들은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4개월 전 귀국했다. 그는 “가족들이 보고 싶어 중간에 돌아가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그래도 엄마가 고생하는 걸 알았기에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방은미는 “아들만큼은 신병의 고통을 대물림받지 않게 하려 했다”며 “21년째 무속인으로 살아왔지만 여전히 아들에겐 미안함이 크다”고 애틋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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