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한국 코미디의 대부’ 전유성이 25일 밤 별세했다.
전유성은 25일 밤 9시경 폐기흉으로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한국 코미디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큰 별이 졌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전유성은 유일한 가족인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앞서 전날 병문안을 다녀왔던 김학래 코미디언협회장은 “이미 마음의 각오는 했지만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다”고 전했다.
전유성은 지난 7월 초 기흉 시술을 받은 이후 호흡 곤란 증상이 계속돼 최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어. 그의 상태가 위독해지자 협회 차원에서 ‘선배사랑 영상편지’를 준비하는 등 선배의 쾌유를 바라기도 했지만,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현재 유가족과 코미디협회는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 조문객 편의를 위해 전북대병원 대신 현대아산병원 등 서울로 장례식장을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유성은 1970년대부터 연극적 감각을 방송에 접목시키며 한국 코미디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다. 특히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방송 현장에 처음 퍼뜨려 웃음을 주는 이들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코미디를 하나의 전문적인 문화예술 장르로 정착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또한 그는 ‘개그콘서트’의 출범과 성공에 기여하며 공개 코미디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수많은 후배 개그맨들이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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