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선발 싸움 무너지면 PS 성적 낼 수 없다”

한화와 주말 3연전→경쟁력 확인한 한 판

시즌 내내 좋았던 선발진, 가을야구에서도 ‘핵심’

[스포츠서울 | 대전=강윤식 기자] “선발 싸움이 무너지면 우린 가을야구 성적을 낼 수 없다.”

정규시즌은 충분히 잘 치렀다. 이제는 가을야구를 바라볼 때다. 2년 만의 통합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LG 얘기다. 염경엽(57) 감독은 포스트시즌 좋은 성적을 위한 필수 요소로 ‘선발 싸움 승리’를 꼽았다. 한화와 주말 3연전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자신감이 높아진다.

올시즌 LG는 개막과 함께 ‘미친 질주’를 보였다. 5~6월 흔들리기도 했다. 그런데 3~4월에 워낙 잘 벌어놓은 덕에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버티고 버티다 보니 기회가 또 왔다. 후반기에 다시 한번 파괴력을 과시했다. 결국 가을야구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 지었다.

잘 나가는 팀은 투·타에서 ‘황금 밸런스’를 뽐내기 마련이다. 올시즌 LG가 그렇다. 마운드와 타선이 함께 조화를 이뤘기에 지금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그중 ‘핵심’을 굳이 꼽자면 역시 선발진이다. 31년 만의 ‘10승 선발 투수’ 4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요니 치리노스, 손주영, 임찬규, 송승기가 로테이션 이탈 없이 시즌을 잘 치러냈다. 여기에 외국인 교체 승부수도 통했다. 지난해 가을야구 영웅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떠나보내고 앤더스 톨허스트를 데려왔다. 6승2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후반기 LG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팀 전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선발진인 만큼, 가을야구 호성적을 위해서도 활약이 필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화 3연전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경쟁력을 확인한 한 판으로 볼 수 있다.

중요한 무대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한화를 상대로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1,2선발 등판이 유력한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와 치리노스가 6이닝 2실점, 6.1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게 반갑다.

염 감독은 “한화와 3연전에서는 선발 싸움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가지고 전력 장단점을 생각했을 때, 선발 싸움에서 무너지면 가을야구 성적을 낼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3연전 선발 싸움에서 이기든 지든 포스트시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경기를 잘 치러서 선수들이 중요한 무대 가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염 감독은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3년과 비교해 올해 선발진이 더욱 강하다는 평가를 한 바 있다. 가을야구를 앞둔 시점에서 한화를 상대로 좋은 모습까지 보였다. LG가 든든한 선발진을 등에 업고 넘치는 자신감과 함께 가을 정상을 정조준한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