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공모가 최상단 1만8000원
조달 자금 활용처로 신사업 및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투자 가능성 주목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LG전자가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인도법인 상장 최종 승인을 받아, 지분 15% 처분 금액과 처분 예정 일자를 1일 공시했다.
LG전자 인도법인 지분 15%에 대한 공모가 밴드(범위)는 최소 1조7384억 원에서 최대 1조8350억 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앞서 보수적으로 밴드 최하단 가격을 기준으로 공시됐으나, 실제 처분 금액이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당 공모가는 최소 1만7000원(1080루피)에서 최대 1만8000원(1140루피)이다.
공모가 최상단으로 결정되는 경우 LG전자 인도법인은 최대 12조 원 이상 기업가치를 평가받게 된다. 이는 인도 증시에 상장된 ▲월풀 인도법인(약 2.4조 원) ▲볼타스(인도 타타그룹 계열 가전기업, 약 7.2조 원) 등 피어 그룹(비교기업)의 시가총액 규모와 비교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처분 예정 일자는 이달 13일이다. 최종 상장일은 이보다 하루 뒤인 14일이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신주 발행 없이 LG전자 본사가 구주매출로 매각 자금을 전액 환수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지난 9월3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인도법인 주식 15%(1억181만5859주)의 처분을 결정했다.
IPO로 일시에 유입되는 조 단위 자금의 활용처 역시 주목받고 있다. 유력한 것은 지분투자, 인수합병 등 미래성장 차원의 투자 여력 확보다. LG전자가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B2B(기업간거래) 등 질적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5년, 10년 후 경쟁우위 달성 관점에서 유망 영역을 중심으로 미래성장 가속화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 관점의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확보자금의 일부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인도 가전시장은 14억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로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가전 보급률도 낮아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는다. 주요 가전 보급률은 냉장고 40%, 세탁기 20%, 에어컨 1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 인도 시장 진출 이후 28년간 인도 전역에 걸쳐 철저한 현지 완결형 사업체제를 구축해 왔다. 현재 인도에 2개 생산기지와 51개 지역 사무소, 780여 개 브랜드숍을 운영 중이다. 남부 스리시티 지역에는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에 이은 세 번째 생산기지도 구축하고 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