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NC에 완패하며 ‘벼랑 끝’

구창모 공략 실패 ‘치명타’

중심타선 침묵, 선발도 난조

배찬승 호투는 수확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급전직하’다. 분명 유리한 상황에서 출발했는데 갑자기 벼랑 끝이다. 삼성 얘기다. 와일드카드전 1차전 패배가 뼈아프다. 박진만(49) 감독도 아쉬움을 표했다.

삼성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NC와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정규시즌 4위로 가을야구에 왔다. 1승을 안고 시작하는 와일드카드전이다. 1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시리즈는 끝난다. 그런데 패했다. 그것도 완패다. 선발 싸움도, 방망이 싸움도 모두 밀렸다.

시리즈 전적 1승1패가 됐다. 2차전에서 역시나 비기기만 해도 된다. 그러나 분위기는 NC에게 완전히 넘어갔다. 9연승을 질주하며 포스트시즌에 왔다. 삼성까지 잡으며 10연승 완성이다. 삼성으로서는 2차전 무조건 이겨야 한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선발 구창모에게 묶인 것이 크다. 구창모는 이날 6이닝 5안타(1홈런) 무사사구 3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냈다. 삼성에서는 이성규가 솔로포를 하나 쳤을 뿐, 다른 타자들이 침묵했다. 강점인 타선이 안 터지니 경기가 어렵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구창모한테 묶였다. 타선에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병살타도 많이 나왔다.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많이 갔다. 힘을 쓰지 못했다. 내일 경기에는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짚었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 부진도 아쉽다. 6.2이닝 9안타(1홈런) 3볼넷 1삼진 4실점 패전이다. 박 감독은 “초반에 난타를 당했다. 초반 2실점까지는 해볼 만 했다. 5회 추가 실점이 컸다. 초반 실점 탓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상대 타격 페이스나 압박감을 못 이겨냈다”고 돌아봤다.

합계 8타수 무안타에 그친 구자욱-르윈 디아즈에 대해서도 “중심이 활발하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중심이 침묵하니 힘을 내지 못했다. 내일 엔씨 선발에 맞춰서 중심이 살아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들 활약이 없다보니, 패배했다”고 말했다.

불펜으로 쓰기로 한 헤르손 가라비토를 내지 않았다. 이유가 있다. “가라비토는 지고 있을 때 쓰지 않으려 한다. 내일 경기도 있다. 동점, 이길 때였으면 올렸다. 질 때 내보내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확도 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배찬승이 1이닝 2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냈다. 박 감독은 “가을야구 첫 등판인데, 배포가 있다. 시즌보다 더 안정감 있었다. 앞으로 삼성 불펜에서 큰 힘을 발휘할 선수다.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된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