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명나라 사신 우곤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김형묵이 중국어 학습을 다시 시작했다.
8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중국어 새롭게 다시 시작합니다. 촬영 때문이 아니라 순수하게 외국어 공부로요”라고 알렸다.
김형묵은 작품을 위해 갈고닦은 언어를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촬영이 끝나고 정말 죽도록 고생해서 배운 중국어를 그냥 잊어버리기엔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폭군의 셰프 촬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생각하고 그때와 똑같은 공책에 똑같이 연장해서 암기에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라고 적었다.
학습 방식은 구체적이다.
“HSK 1급 남미숙 중국어 레벨1이 총16과 더군요. 16부작 중국어 드라마 찍는다고 생각하고 드라마 제목은 김형묵 중국어 표기도 장면 대사 암기처럼 1부#1 이렇게 똑같이 표기하며 시작하였습니다”라고 계획을 공개했다.

대사 호흡을 살리기 위해 상대 배우의 중국어 대사까지 통째로 암기했던 경험도 소환했다.
그는 “그때는 상대 대사를 듣고 알아야 자연스런 반응을 할 수 있기에 상대방 중국어 대사까지 숙지할만큼 미친듯이 했는데 잘 때 누우면 머리속에 공책 그림이 전부 다 펼쳐질 정도로 외웠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저도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회상했다.
현장 밖 인연과 목표도 분명하다.
김형묵은 “저를 도왔던 중국어 지도코치 고해성 동생과 친해져서 중국 대만에도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워낙 좋은 친구여서 해성이랑 중국 대만 여행도 가고 중국어로도 얘기해보고 싶어졌어요”라며 문화교류의 꿈을 띄웠다.

학원 수강 또한 스스로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폭셰 대사를 중국어로 하기로 결정했을 당시 방문했던 남미숙 중국어 학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광고수익도 협찬도 아니고 정식 학원비 내고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수업을 지도하는 최은영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 덧붙였다.
학습 의지를 공개한 배경에는 스스로를 향한 다짐이 있다.
“게을러질까바 여러분 앞에 과감히 공개하면 더 스스로 지키려하지 않을까 해서 또다시 장문의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켜봐주시고 과연 실생활에서도 제가 할 수 있을지 응원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글 말미에는 한글날을 앞둔 소회도 담았다.
“내일은 우리의 귀한 한글날이군요! 한글사랑 나라사랑 이잖아요? 열심히 중국어를 배우며 동시에 함께 제가 쓰고있는 말인 한글의 소중함도 다시금 느끼고 깨닫게 됩니다. 세종대왕님 감사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형묵은 1999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해 연극과 뮤지컬을 두루 거치며 내공을 쌓았다.
드라마 열혈사제, 빈센조, 영화 국가부도의 날,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등에서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 폭을 입증했고, 폭군의 셰프에서는 유려한 중국어 연기로 호평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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