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가 국제동물유전학회(ISAG)가 주관하는 ‘말 유전자 국제시험’에서 최고등급을 획득, 국내 말 유전자 분석 기술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말 유전자 국제시험은 ISAG가 2년마다 시행한다. 각국 유전자검사 기관이 미지의 말 시료 20두를 대상으로 유전자형 분석 능력을 겨루는 방식이다. 올해 시험에는 전 세계 약 100개 기관이 참가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998년 첫 참가 이후 올해까지 15회 연속 최고등급을 달성했다. 한국 경주마 친자감정 및 개체식별 검사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보여주는 성과다.

특히 마사회 도핑검사소는 자체 개발한 유전자 검사 시약 **Horse Easy-PlexⓇ**를 활용해 총 20개 시료, 1320개 유전자형을 모두 정확히 분석하며 ‘100% 합격’을 해냈다. 독자적인 연구개발의 성과이자 한국산 유전자 검사 시약의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Horse Easy-PlexⓇ는 더러브렛 경주마를 비롯해 제주마, 당나귀, 승용마, 얼룩말, 몽골마 등 다양한 품종에 적용 가능한 범용 분석 플랫폼이다. 해당 기술은 국내와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2024년 제품화를 완료한 뒤 올해 호주 연구소에 첫 수출을 시작으로 영국, 아일랜드, 튀르키예,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모로코 등 여러 국가 연구기관에서 성능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해외 수출 성과에도 기대가 쏠린다.

도핑검사소 유준동 소장은 “경주마 유전자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마사회가 개발한 유전자 시약의 해외 진출을 확대해 K-바이오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