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 2025시즌 ‘커리어 하이’ 찍어
내야수에서 외야수 전환, 첫 외야 GG 후보 등극
시즌 타율 0.320 12홈런 80타점 ‘맹활약’
“목표는 우승” 가을의 사나이로 등극할까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만족보다는 훈련과 연습에 더 집중하고 있다.”
실패는 두려움이 아니었다. 성장의 시작이었다.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비상(飛翔)’을 준비하는 청년이 있다. 한화의 ‘미래이자 현재’ 문현빈(21)이다. 올시즌 한화의 최고 보물로 성장한 문현빈이 첫 가을야구를 두 팔로 끌어안고자 한다.
18년 만의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거머쥔 한화. 그 중심에는 문현빈이 있었다. 그의 2025시즌은 그야말로 ‘자기 증명의 시간’이었다.

141경기에 나서 타율 0.320, 12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3.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이자, 리그 전체 타율 5위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운 결괏값이다.
문현빈은 “비시즌 때 ‘주전으로 뛰자’가 목표였다. 그 이상의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가을야구가 남았다. 우리 팀이 더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표정은 담담했지만, 눈빛엔 분명 ‘다음 단계’를 향한 강한 의지가 있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으면서 처음으로 외야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KBO가 정한 ‘720이닝 이상 수비’ 기준을 훌쩍 넘는 876.1이닝을 소화했다. 한화 외야수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그라운드 위에서 뛰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문현빈은 원래 내야수였다는 점이다. 올시즌 처음 좌익수로 나섰다. 그는 “처음엔 솔직히 어색했다. 어디든 경기에 나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실패가 두려울 땐 오히려 더 부딪히는 게 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첫 가을야구.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다. “아직까진 실감이 나진 않는다. 경기를 해봐야 느낄 것 같다”며 “LG와 마지막 3연전 때 느낌이 확 달랐다. 더 재밌을 것 같다. 긴장되면서 설렌다. 일단 부딪혀봐야 알 것 같다”고 PO를 향한 소감을 밝혔다.
단기전에 대비해 수비 안정성에 더 집중하고 있다. 문현빈은 “단기전은 작은 실수 하나가 경기 전체를 바꿀 수 있다. 수비에 더 집중하고 있다. 펑고 하나 받을 때도 ‘실제 경기다’라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명확하다. 우승이다. PO부터 확실하게 잡겠다는 각오다. 긴장을 이겨내기 위해 여전히 책도 읽는다. 그는 “아무리 바빠도 책은 읽는다. 10분이라도 읽으려 한다”며 “목표는 우승이다. PO부터 잡아야 한다. 가을야구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21살 문현빈, 한화의 보물이 더 여물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