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유족 구술로 복원한 ‘여순’의 기억…“역사 전달자”로 나선 염혜란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염혜란이 여순사건 77주년을 맞아 라디오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으로 시대의 아픔을 전한다.
염혜란은 여수MBC 특별기획 3부작 라디오 다큐멘터리 ‘1948 그녀들’(구성 이선화, 연출 송유라)에 내레이터로 참여, 여성 유족들의 구술을 통해 사건을 기록하는 뜻깊은 작업에 힘을 보탠다.
이 작품은 1948년 10월 전남 동부권에서 시작된 여순사건을 여성의 시선으로 재구성해, 억눌려 온 기억과 상처를 현재로 불러낸다.
여수 출신인 염혜란은 “제주4·3과도 맞닿아 있고 제가 나고 자란 여수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친숙한 지명이 나올 때마다 더 마음이 아팠다”며 “역사적 사건속 여성과 아이들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제 목소리가 유족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순사건은 국군 일부의 제주4·3 진압 명령 거부로 비롯돼 인근 지역으로 확산됐고, 정부의 비상계엄·강경 진압 과정에서 다수 민간인 희생이 발생했다. 2021년 특별법 제정 이후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 절차가 진행 중이다.
방송은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매일 오후 6시 5분 여수MBC 표준FM에서 만날 수 있다. 여수MBC 유튜브 채널로도 공개된다.
한편 염혜란은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에서 반복된 오디션 낙방에도 예술적 낭만을 잃지 않는 ‘아라’ 역으로 스크린을 채우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