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배우 윤나무가 연극 ‘온 더 비트(On the Beat, 연출 민새롬)’의 2025 시즌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 8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이번 작품에서 윤나무는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소년 ‘아드리앙’ 역을 맡아 110분간 단 한 명의 배우로 무대를 이끌었다.

‘온 더 비트’는 프랑스 배우이자 연출가 쎄드릭 샤퓌(Cédric Chapuis)의 원작을 바탕으로, 세상의 모든 소리를 리듬으로 인식하는 한 소년의 특별한 성장기를 그린다. 윤나무는 드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아드리앙의 내면 세계를 섬세하고 강렬하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윤나무는 110분 동안 쉼 없이 이어지는 드럼 연주와 빠른 호흡의 대사, 감정의 파고가 교차하는 장면을 완벽히 소화했다. 즉석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드럼 퍼포먼스와 유려한 몸짓, 그리고 순수하면서도 예민한 감정선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관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윤나무는 무대 위 단 한 명의 배우로서 극의 시작과 끝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 속 대사, 소리, 몸짓, 표정 하나하나로 아드리앙의 세계를 완성했다. 그의 연기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소음과 불협화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리듬’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순수한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재즈, 보사노바, 록 등 다채로운 리듬을 넘나드는 드럼 연주는 그의 뛰어난 집중력과 열정을 입증했다. 때로는 객석을 뛰어다니며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뿜어내는 윤나무의 무대는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보는 듯한 완성도”, “소리와 연기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초연부터 재연까지 윤나무가 아닌 아드리앙은 상상 불가”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공연을 마친 윤나무는 “더 넓어진 아드리앙의 세계를 찾아와서 경험해주신 관객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 덕분에 저희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끝까지 뜨겁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초연부터 재연까지 아드리앙에 끝없는 열정에 닿을 수 있을지 고민하며 한 회 한 회 잘 채워 나갔다. 2년 만에 만났지만, 앞으로도 아드리앙의 세계는 끝없이 열정적으로 진행 중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