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유방암 인식 개선은커녕, 연예인에 대한 인식만 깎아먹었다는 비판이 강하다. 후폭풍이 거센 상황에서도, 주최 측은 별도의 사과 없이 침묵하고 있다.
패션잡지 W코리아가 1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최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러브 유어 더블유 2025(Love Your W 2025)’에 연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유방암 인식 개선을 내세웠지만, 막상 공개된 현장 영상과 사진을 보면 유명 연예인들이 화려한 차림으로 모여 술과 공연을 즐기는 분위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행사 후 W코리아 측이 공개된 콘텐츠를 보면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본래 취지에 걸맞은 내용보다는 ‘셀럽 파티’에 가까운 내용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음주가 암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도 불구하고, 행사에서 고가의 주류를 연예인들이 즐기는 모습을 노출한 것을 두고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행사에 참석한 연예인들이 유방암 인식 개선을 위해 ‘대체 어떤 행동을 보였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단순히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기여하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도리어 이들의 럭셔리한 파티가 암과 투병 중인 환자들과 그 가족 그리고 대다수 서민들과 정서적 괴리만 자아냈다는 지적이다.
당시 현장에서 선정적인 가사의 노래 ‘몸매’를 불러 비판받은 가수 박재범은 사과했다. 그는 “암 환자분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고 선곡에 대해 사과하며, 별도의 개런티 없이 선행하는 마음으로 행사에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정작 행사를 주최한 W코리아는 4일째인 18일 오전까지 별도의 사과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리어 논란을 부추긴 행사 영상과 사진을 SNS에 그대로 남겨둔 상황이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