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홍경 표 서고명이라 ‘굿뉴스’다.
지난 1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가 공개됐다.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베일을 벗은 ‘굿뉴스’ 속 극의 핵심 인물, 엘리트 공군 중위 서고명 역을 연기한 홍경의 매혹적인 열연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청춘의 얼굴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며 주목받아 온 홍경은 서고명을 통해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새 얼굴을 꺼내 들었다. 높을 고, 이름 명을 쓰는 이름처럼 출세에 대한 욕망을 지닌 군인으로서, 야망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합적인 내면을 정밀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진실과 거짓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예측 불가한 전개 속 인물들 간의 날 선 감정이 팽팽히 맞서는 중심엔 늘 홍경이 있었다. 혼란과 갈등, 두려움 등 순간순간 급변하는 감정선을 유연하게 풀어낸 그는 전매특허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내면을 한층 더 풍성하게 채웠다.
또한 홍경은 군인으로서의 거칠고 단단한 외면은 물론, 카리스마와 냉철함, 능청미까지 겸비한 서고명을 눈빛, 표정, 호흡 등의 변주로 탄탄히 구축해 냈다. 동시에 인간이기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내면의 이상과 고뇌를 드러내며 극의 텐션을 책임졌다.
무엇보다도 ‘굿뉴스’에는 홍경의 깊은 노력과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3개 국어 능통자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호평을 이끌었고, 단순히 대사 구사를 넘어선 자연스러운 외국어 연기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하며 시청자들을 온전히 극에 빠져들게 했다.
이렇듯 홍경은 야심 차게 준비한 알 찬 결과물을 자신 있게 내보이며 또 한 번 대중을 놀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 ‘굿뉴스’로 발견한 홍경의 새로운 면면들이 깊은 인상과 짙은 잔상을 남긴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sjay0928@sportsseoul.com